문화 >

[yes+ 레저]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창원 ‘콰이강의 다리’ "고백하세요, 나도 떨린다고"

매콤.짜릿한 창원.마산.진해 늦여름 여행
누운 돼지 닮았다는 저도, 북동쪽 해안 걸어보세요
걸으며 진해 풍경 감상하려면 진해드림로드 4개 코스중 선택
낚시객 몰리는 우도도 둘러볼만

[yes+ 레저]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창원 ‘콰이강의 다리’ "고백하세요, 나도 떨린다고"
돼지가 누워있는 모습과 비슷하다는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 저도에는 섬과 육지를 잇는 연륙교(일명 콰이강의 다리)가 있다. 이 다리를 건너는 동안 두 손을 놓지 않으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말이 전해진다. 사진=조용철 기자

[yes+ 레저]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창원 ‘콰이강의 다리’ "고백하세요, 나도 떨린다고"
진해 우도 전경

【 창원(경남)=조용철 기자】 무려 324㎞에 이르는 해안선을 따라 영롱하게 떠있는 아름다운 섬과 함께 도시 전체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무학산, 천주산, 정병산, 불모산, 장복산 그리고 주남저수지. 경남 창원시는 산과 바다, 호수 등 청정자연을 한번에 즐길 수 있어 매력적인 곳이다. 지난 2010년 옛 창원시, 마산시, 진해시가 통합 창원시로 합쳐지면서 3개 도시의 특색 있는 관광자원을 한번에 접할 수 있다. 옛 창원에서 도시문화와 생태환경을 함께 즐기고, 마산에서 구도심과 근대문화를 연계한 역사문화관광을 만끽한 뒤 진해에선 국내 최고 벚꽃 군락지와 함께 해양군항관광을 즐길 수 있다.

근대화에 앞장섰던 대표 공업도시에서 첨단산업.관광중심도시로 바뀌고 있는 창원시가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의 성공적 유치를 계기로 창원을 글로벌 관광도시로 만들기 위해 2018년을 '창원 방문의 해'로 지정하고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2018년 창원은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조각비엔날레, 국제관광학술대회, 동아시아 문화거점도시 구축, 사계절 축제상품 개발, 맞춤형 관광상품인 창원방문 위크(Week) 운영, 오감만족 체류형 관광인프라 조성 등을 발판 삼아 지속가능한 관광도시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이충수 창원시 관광국장은 "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과 함께 세계 5대 스포츠 축전의 하나로 꼽히는 세계사격선수권대회는 창원시를 글로벌 관광도시로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체류형 관광플랫폼을 완성하고 공격적인 국내외 홍보·마케팅을 통해 창원시를 관광거점도시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yes+ 레저]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창원 ‘콰이강의 다리’ "고백하세요, 나도 떨린다고"
섬모양이 돼지가 누워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는 저도 콰이강의다리 앞 돼지 조형물

■사랑이 이뤄지는 저도 콰이강의 다리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리에 위치한 저도(猪島)는 섬의 모양이 돼지가 누워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저도라고 불린다. 북동쪽 해안은 경사가 완만하고 작은 만입이 발달해 산책코스로 좋다. 저도 비치로드는 저도 연륙교와 구산면 일대의 수려한 경관과 어우러져 해안선을 따라 남해안의 빼어난 경관을 보며 완만하게 걷는 하이킹코스로, 바다를 보며 둘레길을 걸을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멋진 바다풍경과 숲속 힐링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인공적으로 조성된 데크길보다 대부분 숲길, 흙길을 따라 걷기 때문에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다. 길 곳곳에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벤치가 마련돼 있어 쉬엄쉬엄 걷기 좋다. 길을 걷는 동안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과 바다의 풍경으로 지루할 틈이 없다. 저도에 우뚝 솟아 있는 용두산 정상에서 보면 저도 연륙교와 바다, 남해안의 섬들이 올망졸망 모여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쪽빛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느끼며, 목조 데크길, 부드러운 흙길, 계단길 등 다양한 길을 걷게 된다. 코스별로 마련된 전망대에 서면 바다를 좀 더 가까이에서 조망할 수 있다.

구복리의 육지와 저도를 연결하기 위해 건설된 다리인 콰이강의 다리. 최근 콰이강의 다리로 다시 태어난 저도 연륙교는 나란히 2개의 다리가 있는데 모두 같은 이름이다. 1987년 세워진 구교는 영화 '콰이강의 다리'를 닮았다고 해서 콰이강의 다리로 불리며 보행자 전용 다리로 이용된다. 기존 교량 상판의 콘크리트 바닥을 걷어내고 특수제작된 강화유리를 깔았다. 다른 지역의 스카이워크와 달리 바닥 전체가 아닌 중앙에만 강화유리를 설치했다. 무엇보다 바다를 횡단하면서 13.5m 아래의 바다 풍경을 직접 볼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야간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빛을 발하며 신비로운 은하수 길이 연출된다.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유명한 곳으로, 연인이 다리를 건너는 동안 손을 놓지 않으면 사랑이 이뤄진다고 한다. 다리 위에서 장미꽃 100송이를 건네며 청혼을 하면 사랑이 맺어진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yes+ 레저]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창원 ‘콰이강의 다리’ "고백하세요, 나도 떨린다고"
시원한 바람과 함께 진해의 탁 트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진해드림로드.

■진해 풍경을 한눈에, 진해드림로드

진해의 풍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진해드림로드는 장복하늘마루길, 천자봉해오름길, 백일아침고요산길, 소사생태길 등 4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 추천 코스로는 장복하늘마루길에서 천자봉해오름길 천자암까지를 권한다. 천자봉해오름길을 완주하는 것도 무난하다. 안민고개 데크로드길로 올라 진해드림로드를 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장복하늘마루길은 제일 높은 곳에 있어 진해의 전경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시원한 바람과 탁 트인 풍경을 느낄 수 있다. 천자봉해오름길은 벚꽃이 가득한 길을 걸을 수 있어 봄에 걷기 좋다.

백일아침고요산길은 편백나무숲 사이로 펼쳐진 하얀 길이 이국적이면서도 아름답다. 이곳도 봄이 되면 벚꽃이 흐드러진 길이 된다. 간혹 인적 드문 산길에서는 어린 노루가 발견되기도 한다. 인근에는 진해만 생태숲, 목재문화체험장, 광석골 쉼터 등이 있는 진해드림파크가 있어 가족여행지로도 안성맞춤이다.

진해 우도는 창원시 진해구 명동마을에서 1.5㎞ 떨어진 곳에 있다. 인근에 음지도, 소쿠리섬을 비롯한 무인도가 있어 낚시객과 여름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
겨울에는 개조개·개불 등이 많이 잡히고, 남동쪽으로 100m의 모래사장과 남서쪽으로 150m의 자갈길을 걷는 것도 나름 운치가 있다. 진해 우도 앞에 위치한 진해해양공원은 동.서양의 역사와 문화, 해양력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는 해양교육의 살아 있는 체험학습 공간이다. 세계의 해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해전사 체험관과 해군의 함상 생활을 이해할 수 있는 군함전시관을 관람하고 바다 생태계를 감상할 수 있는 해양생물테마파크, 화려한 경관조명과 분수가 설치돼 있는 음지교 등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를 선사한다.
[yes+ 레저]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창원 ‘콰이강의 다리’ "고백하세요, 나도 떨린다고"
편백숲쉼터

[yes+ 레저]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창원 ‘콰이강의 다리’ "고백하세요, 나도 떨린다고"
창원.마산 하면 떠오르는 별미 ‘아귀찜’

조용철 기자 yccho@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