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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태평양에 미사일 추가발사 예고

김정은 "태평양 목표로 발사훈련 많이 해야"

북한은 30일 화성-12형에 이어 앞으로 태평양 일대에 추가적인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예고했다.

앞서 29일 북한은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처음으로 일본 상공을 거쳐 북태평양에 떨어뜨린 상황에서 태평양 연안국인 미국과 일본의 강경한 대응이 예상된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화성-12형 발사 현장지도에서 "이번 탄도로케트 발사훈련은 우리 군대가 진행한 태평양상에서의 군사작전의 첫걸음이고 괌도를 견제하기 위한 의미심장한 전주곡"이라면서 "앞으로 태평양을 목표로 삼고, 탄도로케트 발사훈련을 많이 하여 전략 무력의 전력화·실전화·현대화를 적극 다그쳐야 한다"고 말한 내용을 보도했다.

김정은 지난 23일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를 방문, 화성-13형과 북극성-3형의 도면 일부를 공개하며 탄도미사일 대량생산을 지시했다. 이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실전운용 능력에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전날 북한이 발사한 '화성-12형'은 기존의 고각발사와 달리 정상각에 가까운 발사각으로 사거리 3000㎞ 이상의 IRBM급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IRBM급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성공적으로 발사한 것은 지난 5월 14일(화성-12형), 7월 4일(화성-14형), 7월 28일(화성-14형) 등 3차례의 시험발사였다. 3차례 모두 일본 등 주변국을 의식해 발사각을 최대한 끌어올린 고각발사를 해 최고고도가 수천㎞에 달했지만 비행거리는 1000㎞를 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날 조선중앙통신 보도는 북한이 앞으로도 일본과 괌을 포함한 태평양 지역 일대에 대한 미사일 발사실험 등의 군사도발을 예고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과 미사일 발사 유예를 등가로 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추가도발이 이어질 것임도 분명히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김정은이 앞으로 태평양을 목표로 탄도로케트 발사훈련을 많이 하라고 지시한 만큼 무수단이나 화성, 북극성 등의 탄도미사일이 고각발사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일본은 계속 사이렌이 울릴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북한이 태평양을 목표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게 되면 유사시 한반도 증원전력의 거점인 일본과 괌 미군기지에 직접적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미국과 일본은 미사일 요격체계를 중심으로 한 전력 증강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일본은 이지스함에 미국과 공동개발 중인 신형 SM-3 요격미사일을 2018년 배치하고, 육상형 방어시스템인 이지스 어쇼어 2개 포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미·일 3국 미사일방어체계 공조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