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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사드 반대 시위 최대한 보장했다…5시간만 해산·38명 경상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발사대 4기가 추가로 경북 성주에 배치되는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이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집회·시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경찰개혁위원회의 ‘집회·시위 자유 보장 권고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오늘 새벽 (사드 배치 반대 시위 강제해산) 작전도 최대한 집회·시위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경찰은 집회 해산에 필요한 장구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고 39차례의 해산 요구를 하면서 당초 예정됐던 사드 배치 시간의 두 배 이상을 들였다”면서 “크게 다친 사람 없이 집회 참가자와 경찰관을 포함해 38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국방부가 사드 발사대 4기와 장비 등을 반입한다고 밝힌 지 6시간30분만인 이날 0시가 지나자 성주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이던 주민과 시민단체 관계자 등 400여명에 대한 강제해산에 나섰다.

경찰은 수차례 경고 방송을 통해 해산을 요구했고 시위대가 격렬히 저항하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관 등 38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강제해산 돌입 5시간여 만에 시위대를 모두 도로 밖으로 밀어냈으며, 마을회관 인근에서 대기하던 사드 발사대 4기를 통과시켰다. 사드 발사대 등을 탑재한 이송차량은 이날 오전 8시11분께 마을회관 앞을 통과한 후 오전 8시22분께 약 2㎞ 떨어진 성주기지에 들어갔다.

jun@fnnews.com 박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