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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리스크에도 외국인 불패행진 이어져

이달 외국인 순매수 상위 엔씨소프트.SK하이닉스 등 5개 종목 중 4개 수익 올려

北 리스크에도 외국인 불패행진 이어져

'북핵 리스크'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도 외국인들은 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코스피가 줄곧 조정을 받았지만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은 대부분 수익률을 내고 있다. 반대로 같은 기간 개인들은 순매수 종목 모두 손실을 내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이후 이날까지 코스피에서 금액 기준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은 엔씨소프트(17.95%), SK하이닉스(5.83%), 카카오(5.28%), LG전자(1.23%), 현대중공업(-7.07%) 순이다.

이 가운데 현대중공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 기간 엔씨소프트를 2348억원어치 순매수했고, SK하이닉스도 1009억원어치, 카카오는 237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들이 순매수를 시작한 시점부터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6만9000원이나 올랐으며, SK하이닉스와 카카오도 각각 4000원, 6500원이 상승해 상당한 수익을 냈다.

같은 기간 개인들이 많이 산 종목은 전부 머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개인은 NAVER(-3.71%), KT(-4.01%), LG이노텍(-8.13%), 한국전력(-3.96%), 기아차(-9.73%) 등의 순으로 많이 사들였지만 전부 주가가 하락했다. NAVER는 524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같은 기간 주가는 2만8000원이 떨어졌고, KT는 470억원 규모를 사들였는데 1250원 하락했다.

개인들은 외국인들이 파는 물량을 주로 사들였다. 개인들의 순매수 종목이 외국인들의 순매도 종목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들은 개인들이 NAVER를 사들이는 동안 519억원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개인들이 사들인 규모와 거의 일치한다. LG이노텍도 외국인이 404억원 규모를 내다팔았는데 이 물량은 고스란히 개인한테 넘어갔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당분간 조정이 계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지만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는 셈이다.


증권업계는 북한 핵실험 이후 외국인들이 대형주를 순매도 하면서 하락세를 주도했지만 이 같은 차익실현이 곧 끝날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추석 연휴를 앞둔 부담감 등이 증시의 낙폭을 더 키울수 있기 때문에 보수적 관점에서 접근한느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군사적 충돌 옵션을 대북 정책의 후순위로 명시했기 때문에 북한발 시장 변동성은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며 "펀더멘탈 대비 단기 낙폭이 과도했던 IT나 금융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