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는 13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자진 탈당'을 권유하는 조치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으로 알려진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탈당을 권유했다.
류석춘 한국당 혁신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3차 혁신안'을 발표했다.
류 위원장은 "2016년 4월 총선 공천실패로부터 2017년 대선패배까지 국정운영 실패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물어 박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을 권유한다"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당헌·당규에 따라 출당 조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헌·당규 따르면, 탈당권유의 징계 의결을 받은 자가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탈당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윤리위원회 의결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제명 처분을 할 수 있다.
류 위원장은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해서도 "계파 전횡으로부터 비롯된 국정실패에 책임이 가장 무겁다"며 "자진 탈당을 권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른바 '진박감별사' 등을 자처하며 총선 공천과정에서 전횡을 부린 나머지 의원들도 책임을 통감하고 당 화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만일 그렇지 않을 경우 혁신위는 이들에 대한 책임을 묻는 추가 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류 위원장은 또 "탈당한 의원들이 복당을 원하는 경우 문재인 정권을 상대로 한 '체제 수호'는 물론 신보수 노선의 강화를 위해 분열에 대한 통렬한 반성을 전제로 대승적 차원에서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고위는 이번 인적 쇄신안을 포함해 지금까지 혁신위가 제안한 혁신안들의 수용 여부를 빠른 시일 내에 결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