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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 은행 제재로 北 압박

사실상 ‘세컨더리 보이콧’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美.中 교섭 우선 추진 강조

【 서울.베이징=이정은 기자 조창원 특파원】 미국이 대북압박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 내 12개 은행을 통한 '자금줄 죄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안에서 '원유공급 전면 중단'이 빠지면서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세컨더리 보이콧(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이나 기업에 대한 제재)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와 의회는 과거 2005년 북한을 협상 테이블에 앉혔던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에 대한 제재방식을 재검토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미국 재무부의 조사대상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북한과 거래했던 대부분의 국가와 기업이 거래를 끊었던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1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공화당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캘리포니아)은 미국 정부에 중국 공상은행을 비롯해 농업은행, 건설은행, 초상은행, 단둥은행, 다롄은행, 교통은행, 진저우은행, 민생은행, 광둥발전은행, 하시아은행, 상하이푸둥은행 등 12곳의 제재명단을 전달했다.

대북 강경파인 로이스 외교위원장은 이날 대북제재를 주제로 열린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국이 공상은행 등 북한 정권을 돕는 중국 은행을 공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중국 은행과 기업들에 북한이나 미국 중 거래대상을 선택하라고 압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핵문제를 풀려면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담판을 지어야 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투자포럼 참석차 홍콩을 방문 중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13일(현지시간)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인터뷰에서 "우리(미국)가 가장 먼저 추진할 필요가 있는 것은 북한을 두고 중국과 일대일로 교섭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오는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에서 정상회담을 할 때 북핵문제가 핵심의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nvcess@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