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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한-인도 경제협력포럼] 바루 인도상의 총장 "삼성 휴대폰 쓴다"에 장내 환호…한류·북핵 등 화제로 열띤 토론

행사 이모저모

○…인도 뉴델리에서 지난 20일(현지시간) 열린 '2017 한-인도 경제협력포럼' 행사장에선 삼성과 애플의 치열한 인도시장 경쟁 기류도 분명히 드러났다. 포럼에 참석한 인도측 VIP들이 애플과 삼성의 기능을 이야기하며 더 좋은 휴대폰에 대한 '설전'을 벌인 것. 인도인들은 보통 외국기업 브랜드들도 선호도에 따라 자국 브랜드처럼 여기는 게 일상화돼 있어 논쟁으로 이어진 셈. 이 가운데 산자야 바루 인도상공회의소(FICCI) 사무총장이 유독 '삼성'에 대한 애착을 표현. 포럼 개막식 축사에서 그는 "대부분의 인도 사람이 한국 제품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나도 삼성 휴대폰을 쓴다"고 말해 장내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쏟아지기도.

○…인도에도 한류 열풍. 행사 전 VIP 티타임에 참석한 파얄 미라컬 인베스트 인디아 부사장은 한류에 지대한 관심을 표현. 미라컬 부사장은 "요즘 인도 레스토랑 등에서도 한국 영화와 음악을 많이 틀어놓는다"고 말하기도. 김주현 파이낸셜뉴스 사장이 한류 관계자를 알고 있다고 말하자 미라컬 부사장은 "한국에 꼭 가야겠다. 가면 꼭 소개해 달라. 기대가 크다"고 말해 참석자들이 웃음.

○…한복 입은 인도 소녀 웃음꽃 만발. 한·인도 경제협력과 동시에 이뤄진 문화협력 일환으로 한복체험 행사도 진행. 한복을 입어보기 위한 줄이 50m 이상 늘어서기도. 산디 나산베티씨(34)는 딸이 한복을 입은 것을 보고 "치마가 길고 풍성한 게 신기하다"며 "평소에도 딸에게 입히고 싶다"며 환하게 웃어보여.

○…인도에서도 북한의 핵도발에 대해 불만 제기돼. 한국과 무역을 한다는 한 인도 기업인은 북한의 최근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엔 등이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 한국에 대해서는 사업 파트너의 매너가 좋아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고 강조.

○…다수의 참석자가 인도시장의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 전망 내놔. 한 기업인이 "매우 다른 사회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가진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인도에서 여러 기업과 관계를 맺고 있고 사업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언급. 이어 "빠르게 하는 것이 언제나 좋은 결과를 낳진 않기 때문에 언제나 최선을 다하려 노력 중"이라고 강조.

○…행사장에선 인도만의 독특한 문화도 엿볼 수 있어. 화장실 앞을 지키고 앉아있는 관리인이나 이중 구조의 검색대 등 한국의 시선에선 생경한 모습들이 곳곳에서 펼쳐진 것. 특히 물에 석회질이 많고 정화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판매용 생수가 가득한 행사장 모습이 눈길을 끌어. 포럼장 주변에서도 생수를 가득 싣고 판매하는 생수 소매상들이 곳곳에 영업.

○…포럼 강연자들은 강연에 앞서 기념패를 받아. 인도에서는 강연자에게 강연비 대신 기념패를 주는 것이 통상적이기 때문. 강연자들에게는 기념패와 함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인형도 함께 전달돼.

특별취재팀 김기석 산업2부장(팀장) 남건우(증권) 최용준 김유아(사회) 최재성(금융) 권승현(산업) 송주용(산업2) 오은선(생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