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 Money]

차량교체 한다면서…시중銀 車대출상품, 아직도 모르세요?

카드.캐피털사보다 낮은 3%대 금리 내세워 車대출시장 경쟁 본격화
국민銀 업계 최저금리 3.16%.. 대출한도.기간 대폭 확대에 모바일 전용상품 앞다퉈 출시
신용등급 감안 이용실적 많은 주거래은행 상품 공략 유리

#. 지난 15년간 타던 차를 바꾸고 싶었던 직장인 김모씨(42)는 최근 한 자동차 회사에서 견적을 뽑았다. 올해 출시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가격은 1850여만원. 48개월 할부를 선택하니 매달 40여만원의 할부금이 책정됐다. 할부이율은 4.9%다. 김씨는 은행에서 받는 자동차 대출이 더 금리가 낮을 수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한 시중은행을 찾았다. A시중은행에서 받은 자동차 신차 대출금리는 3.3%, 30만원가량을 절약할 수 있었다.


카드와 캐피털사의 영역이던 자동차 대출 시장에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뛰어들며 자동차 금융시장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자동차 대출 금리는 3%대 초반까지 낮아지며 첫 차를 구입하거나 차량교체를 원하는 직장인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시중은행 대출한도는 1억원, 대출기간도 120개월(10년)까지 늘어나 대출을 통해 수입차 구입도 가능해졌다.

■대출 금리 최저 3.16%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자동차 대출 잔액은 2조152억원으로 처음 2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2010년 신한은행이 '신한 마이카 대출'을 처음 출시하며 시장을 선점했지만 올해 들어 주요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자동차 대출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은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금리도 3%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기존 4~5% 수준에 머물던 카드.캐피털사의 대출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대출 신청이 가능한 'KB 매직카 대출'을 내놨다. 신차 구입 기준, KB국민카드 이용실적, 급여이체 등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우대금리는 최고 연 1.3%포인트, 현재 최저금리는 3.16%로 전 시중은행 중 가장 낮다. 한도는 1억원, 상환기간은 최장 10년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7월부터 'KB 모바일 매직카대출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KB 모바일 매직카대출과 연계해 은행 방문 없이 신차 구입자금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결제금액의 최대 1.5%까지 캐시백 혜택도 챙길 수 있다.

신한은행은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신한 마이카 대출'을 판매해 현재 자동차 금융시장 70%가량을 선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영업점 방문이 필요 없는 모바일 전용 자동차 대출인 '써니 마이카대출'도 출시했다. 신한 마이카 대출은 최고 1.40%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으며, 이날 기준 최저금리는 3.27% 수준이다.

KEB하나은행은 '1Q오토론'을 판매 중이다. 최대 1억원까지 연 3.38% 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다. 하나은행도 지난 6월 지정업체 임직원 및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자동차를 살 때 필요자금의 120%까지 최대 1억5000만원을 빌려주는 '1Q오토신용대출' 상품도 출시했다.

우리은행도 '맑은 우리 CAR 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우대금리 최대 0.70%를 제공, 최저금리 3.47%에 최대 1억원을 대출한다.

■우대 혜택 꼼꼼히 따져야

시중은행의 자동차 대출은 SGI서울보증의 보증서를 발급받아 제공된다. 기존 캐피털사들이 자동차를 담보로 대출을 해주던 것과 다른 방식이다.

각종 사고 위험에 노출되는 자동차는 담보물 리스크가 있다 보니 그동안 은행보다는 카드.캐피털 등 2금융권에서 주로 취급해왔다. 하지만 서울보증보험의 보증을 통해 담보물 위험이 줄어들면서 은행권이 자동차 담보대출 시장에 잇달아 뛰어든 것이다. 보증금 발급 비용은 은행 측에서 부담한다.

최근 주요 은행들은 중고차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8.2 부동산대책 여파로 주택담보대출 등이 줄어들면서 은행권이 자동차 대출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소비자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신용등급이 높은 편이라면 2금융권보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시중은행 자동차 대출을 공략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은행권 자동차 대출을 받으려면 각종 우대금리 혜택을 눈여겨 봐야한다. 이용실적이 많으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주거래은행 상품을 공략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비대면으로 간단히 대출 신청을 할 수 있는 모바일뱅킹 전용 자동차 대출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비대면 대출 고정금리가 적용되거나 비대면 대출에 비해 높은 금리가 적용되는 경우도 있으니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높다면 최대 1억50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어, 고액의 수입차도 저금리로 구입할 수 있게 됐다"며 "자동차 대출 상품이 다양해지고 우대금리 조건들도 세분화되고 있기 때문에 번거롭더라도 은행 영업점을 찾아 꼼꼼히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