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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야권 10월말~11월초 빅뱅설 '솔솔'

한국당-바른정당 보수대통합 물밑교감속..10~11월 바른정당 개별탈당설 고개..1명만 탈당해도 원내교섭단체 지위 상실

정치권에 '10월 빅뱅설'이 솔솔 나오고 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간 민심의 대이동이 예정돼 있는 추석연휴 이후 이르면 10월, 늦어도 11월 초에 보수야당 내부에서 정계개편의 서막이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국당-바른정당 통합 '물밑교감'
25일 이혜훈 전 대표의 낙마이후 당권을 놓고 벌이지는 유승민계와 비유승민계간 내재된 갈등이 점차 표면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11·13 전당대회를 앞두고 일부 의원의 탈당 및 자유한국당 복귀설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자유한국당 지도부급 인사는 최근 바른정당 일부 의원들과 전화통화를 수시로 갖고, 향후 정계개편 향배를 비롯해 9월 정기국회 대응책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고위 관계자는 이날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바른정당 의원과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것은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주로 전화통화를 갖고 다양한 의견을 교환해왔다"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대통합의 필요성과 당위성 등에 대한 의견교환과 함께 한국당 입당과 관련된 내용도 조심스럽게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렇지만 인위적인 바른정당 의원빼가기 방식으로는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보수 단일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집권 여당 후보에게 필패할 것이라는 위기감을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인위적인 정계개편을 의미하는 바른정당 의원 빼가기는 지양하되 문재인정부의 중간심판 형식을 띨 내년 지방선거에선 보수단일후보가 나와야만 승산이 있는 만큼 바른정당내 한국당 탈당파 내부에서 어느정도 '심리적 동요'가 있다는 얘기다.

한국당은 특히 바른정당 의원들의 한국당 복당 환경을 조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우선 당초 바른정당 의원들의 탈당 명분이었던 '친박지우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한국당 복귀를 위한 환경을 제공해준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당적 정리와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친박계 핵심 인사 출당조치를 통해 바른정당 의원들의 복귀 명분을 살릴 방침이다.

자진탈당 거부시 출당조치와 당 윤리위를 통해 제명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당 사무처 구조조정 등 '군살빼기'에 나선 것도 야당임에도 조직과 규모는 여전히 과거 집권여당 시절 사이즈여서 '고육책'차원에서 조직과 인력을 소수정예화로 슬림화해 바른정당 의원들의 복귀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과거 천막당사 시절의 자성어린 절박함과 뼈를 깎는 자정노력으로 제2의 창당 수준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특히 반발력이 큰 바른정당 의원들에 대한 '인위적인 빼가기'는 절대 하지 않는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추석이후 10~11월 개별탈당설 '솔솔'
최근 당내 원심력이 커진 바른정당의 어지러운 내부상황도 이 같은 10~11월 빅뱅설의 현실화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혜훈 전 대표의 낙마로 지도부 공백 사태가 생긴 후 자유한국당과의 '보수통합론'과 독자생존을 모색하는 '자강론'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당권투쟁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겨우 11·13 전대 개최로 양측간 휴전협정이 맺어졌지만 마땅한 후보군이 없어 전대 흥행 저조는 물론 급기야 개별 의원들의 순차 탈당설이 흘러나오면서 자칫 당이 와해될 수도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심지어 개별 탈당이 현실화될 경우 11월 전대 무산과 함께 보수야권을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일각에선 추석연휴 이후 9월 정기국회가 전개될수록 바른정당 의원 중 일부가 개별탈당 후 한국당 복귀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미 한국당 지도부가 바른정당 의원들을 위한 복당의 문(門)을 활짝 열어놓은 데다 예산 및 입법전쟁이 심화될 9월 정기국회에서 원내 4당이라는 바른정당의 위상으로는 더이상 버티기 힘들다는 위기감도 팽배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단 1명이라도 탈당시 바른정당은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하면서 11월 전대까지 무산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등 급속도로 와해될 수 있다.

일부에선 한국당에 거부감이 큰 의원의 경우 탈당후 국민의당 입당 가능성까지 나온다.

김무성 의원의 생일이었던 지난 20일 한국당과 바른정당내 '통합파' 의원 등이 모여 식사했고, 이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관련대화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