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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입국 금지에 北 추가

트럼프, 행정명령 서명.. 베네수엘라.차드 포함

【 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 베네수엘라를 포함, 8개국 국민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 또는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24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의 입국을 제한 또는 금지하는 반이민 행정명령 대상국가 명단에 북한을 새롭게 추가하는 선언문(proclamation)에 서명했다.

선언문에 따르면 기존 미 입국 제한 또는 금지 대상국이었던 이란, 시리아, 리비아, 예멘, 소말리아, 수단 등 무슬림 6개국 가운데 수단이 명단에서 제외되고 북한, 베네수엘라, 차드 등 3개국이 새롭게 추가됐다. 이 중 북한과 시리아 국민의 미 입국은 완전히 금지됐다.

선언문은 "북한은 미국 정부와 어떤 면에서도 협조를 하지 않고 정보 공유의 필요 조건도 모두 충족하지 못했다"면서 입국 금지 대상 이유를 밝혔다.

이란도 이민자와 비이민자의 입국이 전면 금지되지만 학생(F, M)이나 교환방문(J) 비자 소유자는 예외가 적용된다.

또한 차드, 리비아, 예멘은 이민 비자는 물론 사업이나 관광 비자 소지자의 미국 입국이 금지된다. 베네수엘라의 경우 입국금지 대상은 정부 관계자들에만 해당한다.

미국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독재 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정부 관계자들과 대통령 가족들만 입국금지 대상에 올렸다.

백악관은 이번 선언문에 대해 "입국 제한이 절대 인종이나 종교, 신념에 근거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무슬림 6개국 출신 국민의 입국을 90일간 제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지난 6월 29일 발효시킨 바 있다. 이 행정명령은 곧 만료되며 이번에 수정 발표된 여행금지 조치는 다음 달 18일부터 발효된다.

미국 정부는 기존 행정명령 대체를 위해 지난 7월부터 각국 정부의 협조를 얻어 입국 제한 또는 금지 대상국을 선별하는 작업을 해왔다

WSJ는 "현재 미국으로 입국하는 북한인들의 숫자는 매우 적은 수준이지만 최근 미국과 북한의 갈등이 고조된 만큼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jjung72@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