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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불안한' 거래대금 급증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이 고무줄 처럼 움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에서 수급 공백으로 인해 움직임이 가벼워지다 보니 발생하는 현상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럴 때는 코스닥 지수가 요동칠 수 있으니 투자에 참고할 것을 조언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장의 일일 거래대금은 3조6400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거래대금은 9월 들어 2조원대 후반에서 급격히 늘면서 지난 20일에는 4조7386억원을 기록했다. 불과 14 거래일 만에 2조원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또한 코스닥 일일 거래대금이 4조7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16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아울러 올들어선 연중 최고치다.

9월 들어 코스닥 거래대금이 증가했지만 지난 달까지만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지난달 코스닥시장의 주식 거래대금은 하루 평균 2조6882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조4959억원보다 23.1% 줄었다. 이는 2014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값이기도 하다.

한달 사이에 급격히 증가한 이유는 뭘까. 코스닥 거래대금이 낮을 때에는 개인의 거래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 투자자 거래 비중은 86%를 넘어 선지 오래다.

개인의 거래가 줄면 거래대금 역시 줄어든다. 지난 8월 코스닥 지수는 650선에서 620선까지 물어난 이후 650선을 회복했다. 지난 7월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코스닥 시장의 거래가 확연히 줄어든 것. 9월 들어서도 코스닥 지수는 670선까지 올라 서기도 했지만 640선을 맴돌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6%(6.91포인트) 떨어진 642.04를 기록했다.

9월 거래대금이 늘어난 것은 지수 하락에 개별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매물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즉, 주가 상승에 이익을 기대하기 보다는 하락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함인 셈이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19일 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했으며 이 기간 5% 가까이 하락했다.

거래대금 연중 최고치를 찍은 지난 20일에도 코스닥 지수는 1% 가까운 0.95% 내렸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에 매수 자금이 없다보니 '지수 하락→물량출회→주가 하락'이란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