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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판업계 성장 돌파구는 ‘고품질·서비스’

10년만에 시장규모 축소 매출부진 봉착 폐업 증가
성장한계로 위기감 고조 마트 등 채널간 경쟁 불가피
고품질.서비스로 승부해야

직판업계 성장 돌파구는 ‘고품질·서비스’

직판업계 성장 돌파구는 ‘고품질·서비스’

방문판매를 기반으로 하는 국내 직접판매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르면서 직판업계의 성장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직판업계가 생존을 위한 경쟁으로 빠져들며 탈출구 모색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직접판매 시장규모 10년 만에 첫 감소

25일 직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공정거래위원회 통계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직판(다단계판매)시장 규모가 총 매출액 기준 5조130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0.4%감소한 것이다. 직판시장 규모가 감소로 돌아선 것은 2006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직판시장은 지난 2006년 2조원 아래로 내려섰다가 이후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해 왔다.

특히 2010년부터 2015년까지는 매년 10% 안팎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왔다.

그런 만큼 지난해 매출감소율이 0.4%로 미미한 데도 불구하고 업계가 받아들은 충격은 클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공통된 분석이다.

직판시장의 위축은 직판업체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포화상태인 직판시장에서 매출부진으로 문을 닫는 기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매출부진에 직판업체도 감소세 전환

공정위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15개의 직판업체가 문을 닫았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8개 업체는 2.4분기에 폐업했다. 분담금 미납 등의 사유로 공제계약이 해지된 업체도 올 상반기에 7개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폐업업체수는 2배 이상,공제계약 해지 업체수로는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폐업업체가 7개,공제계약 해지업체는 2개 였다,? 매출부진이 폐업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공정위가 2007년 직판업계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업체 수가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비해 올 상반기 동안 신규로 등록한 업체수는 15개사 지난해 14개사와 비슷한 수준이다.

직접판매 업체는 2007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왔다. 2010년 67개사에 불과했지만 2011년 70개, 2012년 94개, 2013년 106개, 2014년 109개, 2015년 128개로 증가했다. ?특히 2011~2015년의 5년 동안 업체수가 2배 가량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직판시장 규모와 업체가 줄어들면서 업계에서는 성장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우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내 전체 시장규모를 감안할 때 직판시장도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직판 업계관계자는 "국내 직판업계에 등록된 판매원 숫자가 829만명으로 판매원 등록이 가능한 국내 전체 성인인구 4100만명 가운데 20%에 달한다"면서 "성인 5명 가운데 1명이 판매원으로 등록됐다면 이미 한계치까지 성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직접판매의 특성상 판매원이 빠르게 증가하지만 어느 순간 성장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탈출구 모색에 안간힘... "품질과 서비스로 승부해야"

이처럼 '직접판매 성장한계론'이 확산되자 업계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묘수 찾기가 시작되고 있다. 한정된 인구와 전체시장 규모로 볼 때 언젠가는 맞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지금부터 진짜 승부가 시작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문제로 지적됐던 판매원 숫자 늘리기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 다른 유통채널과 싸워도 밀리지 않을 만큼 우수하고 다양한 고품질 제품과 서비스로 승부해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