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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리용호 "트럼프 명백한 선전포고…北 자위권 행사할 것"

北 리용호 "트럼프 명백한 선전포고…北 자위권 행사할 것"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왼쪽)이 지난 20일 뉴욕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의 배웅을 받으며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 VIP 전용 통로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발언을 '명백한 선전포고'로 규정하고 "북한도 자위권을 행사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에 머물고 있는 리 외무상은 25일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같이 밝혔다.

예고했던 시간보다 50분 가량 늦게 모습을 드러낸 리 외무상은 "지난 며칠간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조미 사이의 말싸움이 행동으로 이어지기 않기를 간절히 소원했지만 트럼프는 끝내 선전포고를 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한 말이라 이것은 명백한 선전포고"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 세계는 이번에 미국이 먼저 우리에게 선전포고 했다는 걸 똑똑히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책임 소재를 트럼프 대통령에 돌렸다.

이어 리 외무상은 유엔 헌장을 거론하며 북한이 향후 미 전략폭격기를 격추할 가능성을 암시했다. 그는 "유엔 헌장에는 개별적 성원국의 자위권을 인정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선전포고를 한 이상 앞으로는 미국 전략폭격기들이 설사 우리 영공을 넘어서지 않는다고 해도 모든 자위적 대응 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외무상은 그러면서 "누가 더 오래가는가 하는 것은 그때 가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