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7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7로, 전월(107.7) 대비 2.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내림세다.
앞서 소비자심리지수는 새 정부 출범 기대감에 지난 1월(93.3)부터 6개월 연속 상승하며 7월에는 6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2~7월에만 17.9포인트가 상승했다. 그러나 북한발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8월을 기점으로 소비자심리지수도 서서히 꺾이기 시작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기준치(100)를 상회하고 있어 추세적 하락으로 보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중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기준선(2003~2016년 장기평균치)인 100보다 클수록 소비심리가 낙관적, 100보다 작을수록 비관적으로 보는 가구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통상 소비자심리지수는 경기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이번 조사는 전국 22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12~19일 실시됐으며, 총 2013가구가 응답했다.
북한 도발로 촉발된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진 영향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8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에 맞서 북한이 '괌 포위사격'으로 엄포를 놓으며 최고조에 다다른 한반도 긴장감이 장기화되는 분위기다. 9월에도 미국과 한국 일각에서 한반도 전술핵 배치 주장이 잇따라 나온 데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12일 북한의 원유 공급제한 조치 등이 담긴 고강도 제재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북한은 사흘 만인 이달 15일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을 감행했다.
현재경기판단 CSI는 전월 대비 6포인트 떨어진 87을 기록하며 두 달째 하락했다. 6개월 후 경기전망을 판단하는 지표인 향후경기전망 CSI도 8포인트 내린 96에 그치면서, 석 달째내림세다.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지표인 현재생활형편 CSI(94)와 생활형편전망CSI(102)는 전월과 같았다.
가계수입전망 CSI 역시 전월과 동일한 103을 유지했다.
소비지출전망 CSI는 2포인트 하락한 107로 조사됐다.
취업기회전망 CSI도 8포인트나 떨어진 101에 머물렀다. 새 정부의 일자리정책 기대감에 연초부터 급등했던 취업기회전망 CSI는 지난 6월을 기점으로 석 달 연속 감소했다.
임금수준전망 CSI는 122로, 전월 대비 3포인트 떨어지며 7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4포인트 상승한 103을 기록했다. 지난 8월 정부의 부동산대책 영향으로 두 달 연속 급락했지만 석 달 만에 반등한 것이다.
가계의 물가전망을 나타내는 물가수준전망 CSI는 138로, 전월과 같았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전월보다 0.1%포인트 오른 2.6%를 나타냈고,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8월과 같았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