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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투자 늘린 롯데쇼핑·두산重 "사드·정책 리스크에 주가는 하락"

국민연금공단이 올해 상반기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탈원전 정책 리스크에도 롯데쇼핑, 두산중공업의 지분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주가는 사드, 정책 리스크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사드보복이 한창인 올해 6월 롯데쇼핑의 지분을 대거 늘려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요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민연금은 6월 4.97%였던 롯데쇼핑의 지분을 6.07%까지 늘렸다고 공시했다. 또 작년 말 8.12% 보유했던 두산중공업 지분도 올해 3월 기준 8.34%으로 소폭 늘렸다.

지주사 전환 이슈와 종목이 저평가 됐다는 분석이 부각되며 롯데쇼핑의 주가 상승 기대감이 이 커지자 국민연금이 대거 매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6월 30만원을 넘겼던 롯데쇼핑의 주가는 9월 20만원대로 내려 앉았다. 지주사 전환에 대한 기대감은 사드 보복 여파를 이겨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상반기에 지주사 전환 이슈로 롯데쇼핑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부각되며 증권사들 역시 목표가를 상향조정했다”면서 “그러나 증권사 리서치 센터에서도 사드 보복 여파가 장기화될지 예상치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게다가 내수 부진도 당초 예상보다 심각해 주가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두산중공업도 마찬가지다. 올해 들어선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탈석탄' 정책기조로 두산중공업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연초 2만8000원선을 오가던 주가는 이달 1만7000원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회사가 수주한 신고리 5·6호기 원전 건설도 중단 위기에 처했다. 정부는 현재 신고리 5·6호기 원전 건설 진행 여부를 결정하기 위환 신고리 공론화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공론화위원회는 이달 20일 최종 권고안을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은 탈원전 정책 리스크에 두산중공업의 목표주가를 낮춰 잡기도 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7월 사드보복 관련 대표주인 아모레퍼시픽 지분을 일부 처분하면서 기존 7.08%에서 6.06%로 줄였다. 연초 30만원선을 웃돌던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10월 20만원 중반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