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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국인 의료관광객, 사드 배치 여파로 24.7% 급감

올해 중국인 의료관광객, 사드 배치 여파로 24.7% 급감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한중 관계가 냉각된 가운데 올해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 환자 또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사진)이 10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인 환자는 1만2928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1만7171명보다 24.7% 감소했다. 같은기간 중국인 환자 총 진료비도 469억원에서 222억원으로 52.7% 급감했다.

전체 외국인 환자 수 역시 올해 상반기 5만695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만2247명)보다 8.5% 감소했다. 진료 수입도 1671억원에서 1128억원으로 1년 새 32.5% 줄었다.

해당 자료는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이 높은 53개 의료기관을 표본 조사한 결과다. 이 같은 추세대로 라면 올해 하반기에도 큰 변수가 없는 한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외국인 환자가 감소한 것은 환자 통계를 공식 집계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을 찾는 전체 의료 관광객은 2009년 6만201명에서 지난해 36만4189명으로 연평균 29.3% 증가했다. 진료비 수익도 해마다 꾸준히 확대되면서 지난해 8606억원까지 늘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공식 집계하는 '국가별 방한 외래객 통계'에서도 중국인 환자 감소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올 상반기 한국을 찾은 전체 중국인 관광객은 225만2915명으로 지난해 상반기(381만6756명)보다 41% 감소했다. 통계 대상인 주요 국가 중에서 가장 큰 하락폭이다.

김 의원은 "중국 환자 급감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이 하락하는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해외환자유치 사업에서 동남아, 유럽국가 등에 환자를 유치할 수 있는 다변화 전략과 치료를 받고 회복하는 프로그램까지 연계될 수 있는 진료과목의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