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부 장관, 김일성·김정은 훈련병과 기념사진 논란

軍 "우연히 벌어진 해프닝"
"부하 이름으로 모욕" 지적

송영무 국방부 장관(가운데)이 지난 3일 육군훈련소 식당에서 김일성 훈련병(왼쪽), 김정은 훈련병)과 나란히 서서 훈련병들에게 얘기하고 있다. 사진=콕뉴스 화면 캡처
최근 웹상에 '송영무 김일성 김정은 겸상'이라는 사진이 돌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부하의 이름을 가지고 경솔하게 행동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해당사진은 송 장관이 지난 3일 충남 논산시 육군훈련소를 방문했을 때 촬영한 홍보영상의 캡처 사진(정지화면)이다.

사진 좌우측에는 김일성과 김정일이라는 이름의 훈련병이 송 장관을 가운데 두고 어색하게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군 당국은 '우연히 벌어진 해프닝'이란 입장이지만, 일부 현역 지휘관들과 예비역들은 '군 수장으로서 행동에 신중을 기해야 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해당 사진과 관련해 군의 한 관계자는 11일 "해당사진의 진위여부를 확인한 결과 지난 3일 송 장관이 논산 육군훈련소를 방문해 훈련병들과 식사를 하며 촬영한 것"이라며 "캡처사진만으로는 훈련병들이 어색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모두가 웃고 지난간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장병들과 동고동락하는 일선 지휘관들과 예비역들은 '군의 입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익명을 요구한 일선부대 지휘관은 "아무리 즐거운 분위기를 만든다고 할지언정, 카메라 앞에서 부하들의 이름을 우스갯거리로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라면서 "우연한 해프닝으로 보기도 힘들다. 군대에서 차상급부대 지휘관 방문에도 엄청난 고민을 하는데, 국방부 장관 의전인 만큼 사전 시나리오가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훈장교 출신의 한 예비역은 "장병들과의 소통을 통해 군 지휘부에 대한 신뢰감을 주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주적인 북한의 지도자들과 이름이 같은 훈련병을 일부러 불러내 사진촬영을 한 것은 다분히 모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송 장관이 자중했어야 옳았다"고 말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