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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인터뷰] 공연예술 메카 '대학로' 살리려 '민관 협력 어벤저스'가 떴다

김선영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김진철 BC카드 전무
대학로 문화지구 활성화 위해 브로슈어 제작.공연 영상화 등
52개 공연장 홍보.마케팅 지원
BC카드 결제땐 할인 혜택도 일회성 아닌 지속적 협력 다짐

젊음의 거리 대학로를 문화예술로 부흥시키기 위한 '민관 협력 어벤저스'가 떴다. 바로 예술경영지원센터와 BC카드다. 예술경영지원센터와 BC카드는 서울 종로구청, 종로문화재단과 함께 지난달 중순 대학로의 문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맞손을 잡았다. 또 대학로 지역에 상주 중인 공연예술단체 지원에도 팔을 걷어붙이기로 했다. 11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김선영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와 김진철 BC카드 전무를 만나 그들이 꿈꾸는 대학로의 모습에 대해 들어봤다.

[yes+ 인터뷰] 공연예술 메카 '대학로' 살리려 '민관 협력 어벤저스'가 떴다
공연예술의 메카인 대학로 부흥에 발벗고 나선 김선영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오른쪽)와 김진철 BC카드 전무가 두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예술경영지원센터와 BC카드가 특별한 협력을 하게 된 계기는.

▲김진철 전무=BC카드는 10년 전인 2007년부터 문화마케팅 사업을 시작했다. 그땐 뮤지컬 쪽에 집중해 사업을 전개했다. 그러다가 고객의 문화에 대한 니즈가 다양해져 뮤지컬 외 다른 장르로 확대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또 젊은 고객에게 소구할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고도 느꼈다. 그간 온라인을 통한 사업을 주로 전개해왔는데 이번에는 오프라인에서 젊은 사람들이 문화 소비를 위해 모이는 곳이 어딜까 생각했다. 그러다 대학로가 떠올랐다. 빅데이터로 분석해보니 홍대에 비해 대학로에 오는 사람들이 좀 더 문화적 소비 욕구가 높다는 사실도 입증됐다. 그때 마침 예술경영지원센터 김선영 대표를 만나게 됐다.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함께하면 민간과 공공이 조화롭게 문화를 통해 사회공헌을 실천하는 좋은 선례를 만들 수 있겠다 싶었다.

▲김선영 대표=예술경영지원센터는 예술의 유통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기존의 유통방법 외에 다른 방법을 모색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게 우리의 미션이다. 공연예술을 활성화하는 데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게 홍보·마케팅이다. 대학로는 공연예술의 메카다. 대학로를 활성화시키면 한국 공연예술뿐 아니라 아시아 공연예술을 대표하는 상징적 장소가 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차에 BC카드를 만나게 됐다. 이번 기회를 통해 BC카드는 문화를 통해 젊은 세대에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고, 우리는 대학로의 수많은 공연장과 단체들의 홍보·마케팅을 도울 수 있어 서로 윈윈할 수 있다고 느꼈다.

―대학로 문화지구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얼마 전 했는데 이후 사업은 얼마나 진전됐나.

▲김 대표=총 52개 공연장에 홍보·마케팅을 지원하는데 현장의 반응이 뜨겁다. 구체적으로 홍보 브로슈어 제작부터 한창 뜨는 공연의 영상화 사업까지 지원한다. 아무래도 공연장 입장에서는 홍보효과가 있고 관객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공연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으니 정보의 비대칭을 해소하는 측면에서도 바람직한 것 같다.

▲김 전무=웹과 모바일에 대학로에 대한 별도의 채널을 만들었다. 바로 '그곳엔BC@대학로'다. 고객이 대학로에서 즐길 수 있는 BC카드의 혜택을 모두 모아놨다. 아직 본격 론칭은 안됐지만 대학로 반경 1㎞ 내에 실시간 비콘(모바일 전단지 배포) 시스템을 가동해 메시지를 보내는 타기팅 홍보도 계획 중이다. 대학로 일대 154개 가맹점에서 BC카드로 결제하면 할인 혜택을 주는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또 소소한 혜택을 모아서 필요한 사람에게 알리는 방법을 개발 중이다. 사업이 어느 정도 정착되면 대학로 공연 관계자와 가맹점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도 할 예정이다. '그곳엔BC@대학로' 프로그램을 가동한 지 한달쯤 됐는데 전년 동기 대비 가맹점 매출이 130%정도 늘었다.

―BC카드의 마케팅 활동이 대학로 활성화에 실제 기여를 하고 있나.

▲김 대표=대학로가 한국 공연예술을 상징하는 마켓 플레이스가 되려면 여러 주체들의 참여와 협력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BC카드가 참여한 것이다. 이번 주말 대학로에서 열리는 서울아트마켓(PAMS)에도 BC카드가 참여한다. 올해 PAMS는 대학로의 공연장을 마켓 플레이스로 삼았다. 대학로에서 이미 관객의 검증을 받은 좋은 작품이 많이 있으니 그걸 보여주는 것 자체가 마켓이 된다고 생각했다. 35개 공연장과 단체가 참여하고 전 세계 500여명의 공연 관계자가 와서 공연을 보고 실제 거래가 이뤄질 수 있게 할 생각이다. 대학로가 영국 에든버러나 프랑스 아비뇽보다 못할 게 없다. 공연장도 에든버러보다 훨씬 많다. 이런 점에서 대학로가 아시아의 공연 메카라는 상징성을 갖기에 좋다. 이런 사업에 다른 기업도 많이 동참해준다면 대학로가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 전무=사실 카드사 입장에서 대학로는 마이너한 지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이곳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이유는 고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층과 소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영리를 위해서라기보다 사회적 책임의 일환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예술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나갈 계획이다.

―앞으로 예술경영지원센터와 BC카드의 협력 방향과 계획은.

▲김 대표=일회성이 아닌 지속가능한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 이제 출발선에 섰다고 본다. 단기적인 효과에만 급급해서는 안된다. 혜택을 모든 공연장에 줄 순 없었지만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혜택의 범위도 넓혀나갈 생각이다. 현재 예술계에서도 4차산업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하는데 BC카드와 함께하는 비콘 서비스가 앞으로 좋은 선례로 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미래를 생각했을 때 아시아 지역에서 대학로만큼 공연예술을 유통시킬 수 있는 플랫폼을 갖춘 곳이 없다. 최근 중국이나 싱가포르가 공연예술에 적극 투자하면서 치고 올라오는데 이런 때일수록 우리가 한 발 더 앞서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김 전무=저도 그 부분에선 동감한다. 공연예술시장에서 BC카드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늘 생각한다.
지속적인 협력이 이뤄지면서 동시에 좋은 취지를 완성하기 위해 우리 같은 기업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본다. 사람들이 밥을 먹고 술을 마시는 것 외에 공연을 보는 행위까지 이끌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 공감하는 여러 단체들이 함께하다 보면 지원의 범위도 넓어질 것이고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