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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국감]롯데 사드 보복 올해만 1.2조원 매출감소...면세점 철수 검토

롯데가 중국의 사드(미사일고고도방어체계·THAAD)보복으로 올해만 1조2000억원의 매출이 감소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롯데는 인하공황공사 면세점 철수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정확한 실태 파악조차 못하고 있어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이 13일 산업부 국정감사에서 배포한 자료를 보면 중국의 본격적인 사드 경제보복 조치가 시작된 올해 2월부터 중국 내 롯데마트 점포 99곳 중 88.9%인 87곳이 영업정지, 임시휴업 등으로 문들 닫았다.

이로 인해 롯데마트의 올해 1∼8월 중국 내 매출은 41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1600억원보다 64.7%인 7500억원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800억원 적자인 1450억원으로 집계됐다.

따라서 올해 전체를 추정하면 전체 중국 매출은 지난해에 견줘 1조2250억원(73.1%)이 줄어든 4500억원에 그치고 영업손실도 1200억원 늘어난 2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면세점 역시 중국인 고객 급감으로 2017년도 2분기에만 29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김수민 의원은 “현재 인천공항공사와 임대료 인하 협상 중으로, 불가능할 경우 철수까지 검토한다는 롯데의 답변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인해 우리 기업의 피해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도, 정부 고위 관계자가 ‘기업의 경쟁력 부족’ 탓을 하는 등 정확한 판단조차 못하고 있다”면서 “산업부 차원에서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인한 우리 기업들의 피해현황에 대해서 면밀하게 실태조사하고 신속하게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