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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국감] 카드사 중금리 대출 확대?…"고신용자에게 고금리로 대출한 것"

카드업계가 2014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카드론을 통해 10조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연 20% 이상의 고금리 카드론 대출의 30%는 삼성카드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카드사별 카드론 대출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카드사의 카드론 대출은 총 24조6000억원으로 회사별로는 신한카드가 5조8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국민카드(4조6000억원), 삼성카드(4조1000억원), 현대카드(3조2000억원), 롯데카드(2조6000억원), 우리카드(2조1000억원), 하나카드(1조9000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금리 구간별로 카드론 대출 현황을 보면 전체 대출액 중 37.6%는 연 금리 10%~15% 구간에서 발생했고, 금리 15%~20% 구간에서는 34.7%의 대출이 실행됐다. 반면 금리 5% 미만의 저금리대출은 전체의 0.5%에 불과했다.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가장 많이 실행한 카드사는 삼성카드로 총 7107억원 규모였다. 이는 카드업계의 20% 이상 고금리 전체 대출의 30% 수준이다.

한편,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 카드사는 이기간에 카드론으로 총 10조4000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카드사 전체의 영업수익 76조2000억원의 14%에 이른다.

채이배 의원은 "카드론의 72%가 10%대의 중금리 대출을 실행하고 있어 중금리 활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1년간 증가한 카드사 대출 4조8000억원 중 2조6000억원이 1~3등급의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신용자에게 비싼 이자를 받고 대출한 것"이라며 "카드사는 카드론 금리를 신용등급에 맞게 산정 방식을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