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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국정감사] 대학생 현장실습 연15만명, 실습비 지급·보험가입은 미흡

현장실습에 참여하는 대학생이 한해 15만명에 이르지만 이들중 6만3000여명은 실습비를 전혀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는 보험에도 가입돼있지 않았다.

17일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160시간 이상 연속적으로 실시된 현장실습에는 한 해 약 14만~15만 명의 대학생이 참여해 재학생 중 약 8% 가량이 참여하고 있다. 2016년 현재, 222개 4년제 대학 중 173개 대학(77.9%)이, 139개 전문대학 중 132개 대학(95.0%)이 현장실습을 실시했다. 대다수의 대학이 현장실습을 진행하고 있어 현장실습 참여 기업체도 2014년 8만 2241개 업체에서 2016년 9만1753개 업체로, 두 해 사이 9000여 업체가 늘었다.

이처럼 현장실습 참여 규모가 크지만, 2016년 기준으로 전체 현장실습생의 58.8%만이 현장실습 참여 기업체로부터 금전으로 제공하는 지원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41.2%에 해당하는 6만3521명은 실습지원비를 받지 못했다. 대학별로 현장실습생 모두 실습지원비를 받은 4년제 대학은 37교(21.4%), 전문대학은 12교(9.1%)에 불과했다는 것. 특히 실습지원비를 받지 못한 학생이 현장실습생의 절반 이상인 대학이 125교(41.0%)나 됐다. 이 중에는 현장실습생 전원이 실습지원비를 한 푼도 못 받은 곳이 39교(12.8%)나 됐다.

현장실습 규모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실습비 미지급 상황은 학생들에게 ‘무급 봉사’ ‘열정 페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교육부가 지난 3월 개정한 '대학생 현장실습 운영규정'은 '현장실습에 소요되는 비용의 산정 및 부담 방법 등은 대학과 실습기관이 협의하여 결정한다' 하고 6월 배포한 '대학 현장실습 운영 매뉴얼'에는 '실습비 지급여부, 금액(지급 시), 지급주체 등은 학생의 실습내용, 기여도 등을 대학과 실습기관이 다음 사항을 고려하여 결정'하도록 해 사실상 실습비를 지급하지 않아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또 현장실습 중 발생할 수 있는 산재·상해에 대비한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학생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현재, 전문대학은 현장실습생 모두를 보험에 가입시켰으나 4년제 대학은 보험가입률이 87.8%였다.
현장실습생 7만 3351명 중 8924명이 보험에 가입되지 않았다. 2015년보다 보험 가입률이 높아진 점은 긍정적이나, 4년제 대학 현장실습생 열 명 중 한 명이 재해에 대비한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았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다.

박경미 의원은 “제대로 된 현장실습이 되기 위해서는 현장실습생 수를 재정지원사업과 연계해 강요하는 정책을 지양해야 한다”며 “대학교육을 ‘취업’과 ‘직무능력’ 중심으로만 바라보면서 현장실습이 무리하게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이 제대로 된 처우를 받을 수 있도록 실습비, 보험 의무화 등 교육부의 적극적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