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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국감] "릴리안만 공개 공정성 의심" VS "여성건강문제 제기.. 사실무근"

'생리대 국감' 여성환경연대 김만구 교수 등 핵심증인 참여 
깨끗한나라 제품명 공개 및 유한킴벌리 연관설 놓고 '설전'

17일 오후에 열린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 감사는 그야말로 '생리대' 국감이었다. 이날 국정감사에선 실험에 참여한 모든 제품에서 유기화학물이 검출됐음에도 유독 릴리안만 거론되고 피해사례를 모집한 과정을 두고 일부 의원은 의구심을 제기하며 증인들과 설전을 이어갔다.

■"릴리안만 공개 의문" 공방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식약처 국정감사에는 최근 생리대 논란의 중심에 선 이안소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 김만구 강원대 교수를 비롯해 김혜숙 유한킴벌리 상무이사, 최병민 깨끗한나라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의원들은 증인으로 출석한 이안소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과 김만구 강원대 교수에게 실험한 모든 제품에 문제가 있음에도 깨끗한나라의 '릴리안'만 제품명을 공개된 점 등 논란을 야기한 점을 두고 의문을 제기를 했다.

이에 대해 실험을 진행한 김만구 강원대 교수는 "저는 그런적이 없다. 이미 해당 제품명이 포함된 실험결과를 2월에 방송사와 여성환경연대에 넘겼고, 3월 달에 식약처에도 제품명이 포함된 리스트를 전달하는 등 이미 많은 곳에서 제품명이 포함된 자료를 갖고 있었다"며 (특정 제품명은) 이미 여러 곳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깨끗한나라는 앞서 김만구 교수를 명예훼손 및 업무 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윤종필 자유한국당 의원이 '릴리안 관련 피해 사례'만 모집한 이유를 이안소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에 묻자 "한번도 제품명을 공개한 적이 없다. 릴리안만 겨냥해 피해사례를 모은 것이 아니라 부작용 제보가 들어온 것이 특정 브랜드 제품이었다"고 반박했다.

한편, 최병민 깨끗한나라 대표이사는 억울함을 토로했다. 최 대표는 "릴리안만 8월에 제품명이 공개되면서 (저희만) 유해한 것처럼 나와 피해는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며 "모든 제품이 대동소이한데 왜 저희 제품만 피해를 보는지 아직도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유한킴벌리 ㆍ여성환경연대 "연관설 사실 무근"
여성환경연대와 유한킴벌리와의 연관설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유한킴벌리 상무이사는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여성환경연대의 이사로 참여 중이다.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3월 여성환경연대가 진행한 토론회 첫번째 세션에서 김 교수가 '일회용 생리대의 유해물질 검출 결과'를 발표하고, 세번째 세션에서는 유한킴벌리 수석 부장이 '유한킴벌리 제품 안전성'에 대해 발표한 점을 지적했다. 당시 모든 실험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음에도 유한킴벌리 제품만 안정성을 충족하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시민단체가 여성용품을 제대로 알려야 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릴리안에 피해자를 모집한다' '1+1 저렴해서 샀더니 문제가 있네' 이런 식으로 피해사례를 모았다"며 "유한킴벌리 등 대기업은 건드리지 못하고 깨끗한나라만 문제제기하는 등 공정하지 않은 행위를 했다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안소영 사무처장은 "공개 토론이기 때문에 시장점유율이 높은 유한킴벌리를 섭외했고, 당시 그 자리에 온 유한킴벌리는 비난과 칭찬을 모두 받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실험 목적이 생리대 안전을 통해 여성건강을 지키기 위한 취지인데 '달은 없어지고 손가락만 난무한다"며 선을 그었다.

김혜숙 유한킴벌리 상무이사도 "이번 논란은 생리대업계 전체에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유한킴벌리도 이번 일로 매출이 지난해 동기대비 25%가 줄어드는 등 타격이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 앞서 유한킴벌리는 입장문을 통해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의 생리대 시험과 당사 연관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또한 그럴 이유도 없다"며 "이는 당사뿐 아니라 해당 단체 및 연구진 측에서도 이미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랫동안 기업이 수행해 온 사회공헌활동과 NGO와의 협력 활동이 더 이상 부당한 오해로 연결되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며 "해당 루머를 사실처럼 주장하며 과도하게 인터넷에 확산한 일부 당사자를 경찰에 고발했으며 조사를 통하여 사실관계가 명확히 밝혀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