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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국감] 전차병용 전력지원물자 만족도 '60점'대에 그쳐

장병 안전성 및 전투력 향상 위해 근무여건에 맞는 피복 및 장구 지급 필요

우리군의 전차병들이 사용하는 전력지원 물자의 만족도가 100점 만점에 60점대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이종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8일 "국방기술품질원이 전방 전차부대를 대상으로 군수품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100점 만점에 60점대 만족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낙제점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기품원은 지난해 전방 전차부대 장병 1273명을 대상으로 전차병 잠바, 전차병 특수복, 궤도차량 승무원용 배낭, VIC-7DK(통신장비), KM25 전차방독면에 대해 만족도를 조사했다.

품목별 조사결과를 보면 ▲전차병 잠바는 61.83점, ▲전차병 특수복은 65.96점, ▲궤도차량 승무원용 배낭은 63.06점, ▲VIC-7DK(통신장비)는 68.78점, KM25 전차방독면은 56.84점을 받았다.

이들 품목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VIC-7DK만 최근에 보급된 신형 장비일 뿐, 전차병 잠바와 특수복, 궤도차량 승무원용 배낭 등은 구형을 지급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지난 8월 사고가 난 K-9 자주포 승무원 처럼 좁은 공간에서 화재로 인한 화상 위험이 높은 특수근무자의 피복과 장비는 사고예방차원에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계화 부대출신의 한 예비역 장교는 "전차, 자주포, 함정 등 좁은 공간에서 훈련 및 전투중 화재 발생 가능성이 높은 특수근무자에 대해서는 화재에 강한 아라마이드계 난연 소재의 피복의 지급이 시급하다"면서 "소재 뿐만 아니라 전투차량 등 좁은 전투공간에서 이탈이 용이한 전투 장구류에 대한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무근무자들의 여건에 맞는 피복 및 장비는 생존성의 강화와 함께 개인 전투력도 향상시킬 것"이라면서 "군 당국이 이러한 고민을 심각하개 생각했다면, 지난 8월 발생한 자주포 화재 희생도 줄일수 있었을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품원이 최근 5년간 다른 군수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결과를 보면 종합만족도가 82.99점으로 높게 나온 2014년을 제외하고 다른 해에는 모두 60점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걸 의원은 "장병들의 군수품에 대한 만족도가 60점대에 불과해 낙제점에 머물고 있다"면서 "군수품의 품질은 전투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품질향상을 위한 노력과 치밀한 조달계획 수립, 예산확보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