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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국감 홍보전′ 치열... ′셀프 홍보′ 지적도

정치권 ′국감 홍보전′ 치열... ′셀프 홍보′ 지적도
더불어민주당은 국정감사를 맞아 당 홈페이지에 '국정감사 자료실' 코너를 신설하고 소속 의원들의 국감 자료를 홍보하고 있다. 20일 현재 6600여 건의 자료가 게재됐다.

2017 국정감사가 반환점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각 정당들의 '홍보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국감이 짧은기간에 높은 대국민 홍보 효과를 가져올 수 있고, 향후 정기국회에서의 주도권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시작전 떠들썩했던 구호와는 달리 '부실국감'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셀프' 홍보라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국감시작과 함께 당 홈페이지에 '국감자료실'이라는 코너를 개설해 당소속 의원실에서 배포하는 국감관련 보도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국감자료를 공개적으로 게재하기는 처음이며, 이날 현재 6600건이 넘는 자료가 등록되어 있다. 접근성을 강화하고 홍보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기존에는 웹하드 등을 통해 국감자료를 게재했다"며 "당원이나 일반 국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 별도 자료실을 만들게 되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국민의당은 '오늘의 국감의원'을 매일 선정, 자당의원들의 '활약상'을 적극 알리고 있다.

매주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에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원을 선정·발표하고, 해당의원이 직접 자리해 관련내용을 설명한다. 지금까지 이용주, 김수민, 최명길 의원 등이 '오늘의 국감의원'으로 선정됐다. 국민의당은 지난해에는 국감이 마감되고 종합평가를 통해 우수 국감의원을 선정했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국정감사 기간에 40명의 의원들이 열심히 하는데 그 중에서도 국민들께 좀 더 어필할 수 있는 내용이나 정책 등을 강조해서 알려주기 위해 당에서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의 국감의원'은 언론 보도 스크린과 당 정책위원회 추천 등을 거쳐 원내행정실에서 선정한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정의당은 매일 소속 의원단의 국감 활동현황을 '카드뉴스' 형태로 홍보하고 있다. 소속의원이 단 6명 뿐인 미니 정당으로서 효과적인 홍보 방법을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다.

정의당 관계자는 "아무래도 정당규모 등에서 국민들의 관심을 받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렇다보니 좀 더 효과적으로 국민들에게 국감활동 현황을 전달할 방법을 고민하다 카드뉴스가 많이 활성화되어 있고 접근성과 메시지 전달성 등이 뛰어나다는 판단에 따라 적극 활용하게 되었다"고 취지를 전했다.

이같은 정당들의 국감 홍보경쟁은 향후 더욱 가열될 전망이지만 일각에서는 '내실없는 국감'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만큼, 이런 홍보전이 자화자찬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회모니터링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 이옥남 정치실장은 "올해 국감의 경우 외부적인 대형이슈가 많아 어느때보다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 보다 더 큰 문제는 과거 구태가 그대로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민간인 증인대거 신청 및 호통, 고성 등 식상한 장면이 이어지고 있다보니 국감에 대한 기대는 커녕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각 정당이 국감활동에 대해 홍보하는 것은 낯부끄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