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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사드보복에 中진출 계획 재수정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 "연내 합작법인 설립 무산.. 기존 현지공장 이용 검토"
수출.내수 50만대 비전 제시

쌍용차, 사드보복에 中진출 계획 재수정

중국의 사드 보복에 쌍용자동차의 연내 중국시장 진출 계획이 무산됐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사진)은 20일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가진 가자간담회에서 "사드 문제가 불거지면서 중국 사업 진출 방향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연내 중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중국 섬서기차그룹과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지난 10월에는 합자의향서(LOI)를 체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중국 정부의 전방위적인 사드 보복이 이어지면서 쌍용차의 중국 진출에도 제동이 걸리게 된 것이다.

최 대표는 "이 프로젝트는 중국의 시안시와 중서부지역 개발의 일환으로 완성차 공장을 합자형태로 유치하는 것이 계획이었는데, 정치적 이슈로 지지부진 됐다"고 설명했다. 섬서기차는 시안시가 100% 출자한 회사다.

그럼에도 최 대표는 중국 시장의 향후 성장성 등을 고려해 중국 진출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는 "기존의 현지 공장을 이용해서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방향으로 선회해 검토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합작법인을 통한 자동차 산업의 육성보다는 자국 기업 육성에 힘쓰고 있는 상황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새롭게 전환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의 합작법인 설립이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하에, 현지 공장 아웃소싱을 통한 진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 대표는 "아웃소싱을 주는 방법이 있지만, 그 경우 '쌍용' 브랜드를 못쓴다"며 "향후 허가 등과 관련해 어떤 방식으로 가야할지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있다"고 덧붙였다.

또 최 대표는 미국 등 해외 생산기지 마련을 통해 내수와 수출 물량을 50만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중장기적인 비전도 제시했다.

이를 위한 첫 번째 과제로는 공장 풀가동을 꼽았다. 연간 생산능력 25만대인 평택 공장의 현재 생산량은 15만대 수준이다.

그는 "평택 공장을 풀가동을 위해선 판매를 10만대 늘려야한다"며 "새로운 제품 군을 발굴하고, 시장을 어떻게 확대하느냐에 대한 여러가지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쌍용차는 오는 2019년 코란도, 티볼리 등의 새 모델 출시를 위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2020년을 목표로 한 전기차 개발에도 착수했다.

또 2020년께 미국 진출과 함께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유럽, 호주, 터키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쌍용을 스바루, 랜드로버 등과 같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특화 브랜드로 키워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내수와 수출을 50만대로 늘리면 충분히 생존해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