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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드 금한령'해제설에 섣부른 관측 지적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을 시발점으로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배치로 촉발된 중국인 관광객의 방한 금지령(금한령)이 풀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중소형 여행사에서 한국 여행상품이 등장하는 등 곳곳에서 이같은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주요 여행사에서 공식적으로 광고를 내고 단체비자를 받아서 실시하는 한국 단체관광 상품이 등장하지 않는 한 금한령이 풀리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건 섣부른 기대감이라는 지적이다.

26일 중국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허베이성의 A여행사는 이달 24일부터 인터넷을 통해 한국 단체 관광객 모집 광고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가을의 한국, 한편의 시'라는 주제로 11월 한국여행 특별 단체관광 상품을 올리고 1인당 1480위안(한화 25만여원)의 특가로 판매중이다.

지난 3월 15일부터 베이징·상하이 등의 여행사들은 지난 3월 15일부터 한국 단체관광 상품 취급을 일제히 중단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내 소형 여행사들이 중국내 개인비자를 통해 한국에 도착한 여행객들을 모아 단체관광 형식으로 상품을 진행한 경우가 더러 있었다. 공식적으로 중국에서 단체관광 상품 홍보를 하고 단체비자를 받아 한국 관광을 떠나는 사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최근들어 유사 단체관광 상품 판매라든지 중국 여행사들의 한국내 호텔로의 상품 가능성을 타진하는 사례들이 등장하면서 금한령이 해제되는 조짐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사실 중국내에서도 중국 당국의 암묵적인 금한령 지시로 한국관광상품 출시를 전면 중단한 상태이지만 한국 관광에 대한 중국 현지 수요는 계속 줄을 잇고 있다. 금한령이 풀리면 언제든지 한국 관광상품을 내놓을 준비를 미리 해놓자는 분위기도 있다.

더구나 중국에서 5년만의 최대 정치행사인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폐막하는 시점과 맞물려 한중 양국을 둘러싼 각종 외교적 이슈들이 쏠리면서 금한령 해제 가능성도 재기되는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19차 당대회 직전에 한중 간 원/위안화 통화스와프 계약이 연장된 데다 당대회 폐막일인 24일 필리핀 클라크에서 열린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를 계기로 한중 국방장관 회담이 2년만에 열린 점들도 양국간 화해무드의 전조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노영민 주중대사가 최근 부임한 가운데 중국 매체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더구나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통한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된 데다 한미 정상회담의 연내 개최 가능성도 열려 있다.

시진핑 주석의 최대 과제였던 중국내 권력구조가 19차 당대회를 통해 해소된 데다 각종 굵직한 외교적 협상 일정들이 잡히면서 중국도 분위기 변화를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jjack3@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