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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 Money] 지금 주식 샀다 상투 잡을라.. 원자재.원유로 눈 돌려볼까

코스피지수 연내 2600 전망속 "투자 적기 지났다"는 의견도
수익 안정적인 대체투자 급부상.. 금 값은 당분간 약보합 가능성

[Money & Money] 지금 주식 샀다 상투 잡을라.. 원자재.원유로 눈 돌려볼까

코스피지수가 올해 들어 22% 넘게 오르며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많은 돈이 주식시장으로 몰려들고 있으나 상당수의 투자자들은 기회만 엿보다가 정작 뛰어들 시기를 놓친 채 갈팡질팡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곁눈질만 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주식보다 안정적이지만 수익률도 짭짤한 원자재, 원유, 금 등을 추천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연내 2600선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덩달아 증시 주변으로 자금이 빠른 속도로 몰리고 있다. 이달 12일에는 투자자예탁금이 하루 만에 2조원 넘게 급증, 26조1961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일반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들에 일시적으로 맡겨놓은 돈이다.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증시에 투입될 수 있다.

하지만 코스피지수의 가파른 상승세에 '투자 적기를 놓쳤다'고 아쉬워하는 투자자들도 상당수다. 이에 전문가들은 주식보다 안전하면서도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대체상품에 눈을 돌려보라고 조언한다.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눈여겨볼 대체상품은 '원자재'다. 우선 원자재를 주로 생산하는 신흥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원자재 핵심 수요국인 중국의 제조업 경기도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다. 원자재 중에서도 특정 소재의 감산이 가격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경회 KB증권 연구원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원자재지수는 최근 1주일간 0.7% 상승하면서 강세 국면을 이어갔다"면서 "특히 소재 가격이 1.1% 상승(LMEX지수)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재 중에서도 아연, 니켈, 알루미늄이 상승세를 주도했는데 니켈은 주요 기업의 감산 뉴스가 강세의 원인이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니켈시장의 글로벌 메이저인 앵글로 아메리칸(6위)과 셰리트 인터내셔널(8위)의 올해 3.4분기 니켈 광산 생산은 각각 0.9%, 8.4% 감소했다.

니켈 이외에 아연도 공급 감소로 인한 수요 증가를 기대해볼 만하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연은 공급부족 심화로 내년에 t당 3000달러 돌파까지 내다볼 수 있다"며 "올해 1월부터 8월까지의 아연 부족량은 28.7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2.1만t에서 부족량이 29.9%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중국 기준으로는 정광 생산이 7.4%, 정련아연 생산이 1.9% 감소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내 환경 규제가 심해지면서 소규모 광산 및 제련소들이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주된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각 지역에서의 인프라 투자 확대 및 경기회복으로 수요는 2016년 초부터 꾸준히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수요증가와 공급감소로 공급부족이 심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유' 투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라크와 쿠르드자치정부의 갈등 등으로 촉발된 지정학적 리스크에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에도 원유는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구경회 연구원은 "올해 원유 가격은 2016년 말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연간 전체 흐름으로 보면 큰 추세를 형성하지 않았다"며 "상반기 하락한 유가는 하반기 그동안의 낙폭을 거의 회복할 정도로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반기 원유가격이 하락한 이유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 증가와 재고 증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관련 갈등 때문"이라며 "하반기 들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미국의 공급 증가세가 우려했던 것보다는 둔화됐고, 국제에너지기구(IEA)와 OPEC의 석유 수요 예측치 상향조정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금가격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나타내는 전문가들이 많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차기 의장에 매파 후보가 임명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에서 금에 대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매파 후보가 임명될 경우 금리가 상승하는데 이 경우 금 가격은 약보합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시장에서 보는 내년도 평균 금 가격은 31.1g(온스)당 1250달러로 올해(1258달러)에 비해 낮게 예상되고 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