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 이 공연]

연극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인생이여

연극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인생은 늘 고요하거나 평화롭지 않고 절체절명의 순간이 수도 없이 온다. 궁지에 몰리고 몰려서 강렬한 태양이 내리쬐는 뜨거운 양철지붕 위에 올라온 고양이와 같은 삶이 우리 아닌가. 서있는 것 조차 고문이고 폴짝폴짝 뛰자니 또 한발 한발 내딛을 때마다 고통이다. 뛰어내리면 편해질 것이라고 누군가는 말하지만 그래도 삶의 무대에서 내려오는 것도 두렵다.

미국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가 1955년에 쓴 연극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는 고전 중의 고전으로, 겉으론 화려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듯하나 각자 궁지에 몰린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미국 중부 대평원의 농장 주인인 빅대디의 65세 생일날 모인 가족간의 아귀 다툼이 물밑에서 벌어진다. 불치병에 걸려 죽음이 임박했지만 그 사실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아버지, 한때 전도유망했던 미식축구선수였으나 동성애적 감정을 나눴던 친구의 자살이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알코올 중독자 둘째아들. 그리고 그와 계약을 통해 결혼한 아내 마가렛. 어릴 때부터 잘난 동생의 그늘에 소외됐다는 생각으로 성장해온 첫째아들과 그의 아내. 아버지의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첫째아들 내외와 마가렛의 신경전이 날카롭게 벌어진다. '이 놈의 돈 싸움'하며 모두를 싸잡아 비난할 수 없는 것은 각자의 상황이 모두 코너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공연은 11월 5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