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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국정감사] 고개숙인 이해진 "네이버 뉴스 편집 사과… 근본대책 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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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방위 국감 출석
뉴스편집 재발방지 대책으로 알고리즘 공개 가능성 시사
"네이버, 뉴스 직접 생산 안해" 언론사와는 다르다며 선긋기
검색시장 압도적 점유율 관련 "세계적으론 걸음마단계" 반론

[2017 국정감사] 고개숙인 이해진 "네이버 뉴스 편집 사과… 근본대책 찾겠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가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가 뉴스 편집 논란에 대해 사과하면서 뉴스 알고리즘 공개 의사를 밝혔다. 다만 어뷰징이나 외부공격 위험요소가 없다는 조건을 전제로 했다. 여기다 네이버가 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사와는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이 창업자는 네이버의 검색시장 점유율 독점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비록 국내에서 70% 가까운 점유율을 갖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의 경쟁 상황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터넷산업이 국내 정보기술(IT) 기업과만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기업과 직접적 경쟁이 일어나는 시장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창업자는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했다. 이 창업자가 국감에 증인으로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스 편집 논란 사과

우선 이 창업자는 네이버 뉴스 편집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스포츠 뉴스 (의도적 재배치) 문제에 대한 보고를 받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굉장히 심각한 문제로 생각하고 한성숙 대표와 자세히 검토하고 고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네이버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청탁을 받아 K리그 뉴스 기사를 재배치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후 한 대표가 직접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에 이 창업자는 재발방지대책의 일환으로 뉴스 알고리즘 공개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어뷰징이나 외부공격 위험요소가 없으면 뉴스 알고리즘을 공개할 의사가 있다"며 "장기적으로 맞는 그림으로 알고리즘을 (외부에) 공개하고, 감사를 받는 것에 개인적으로 동의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한 대표도 "의도적인 뉴스 편집이 없도록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뉴스 편집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에도 이 창업자는 네이버가 기존 언론사와는 다르다는 의견을 견지했다. 그는 "네이버는 뉴스를 직접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전통적인 기존 언론사와는 다르다"며 "네이버 뉴스의 사회적 영향력이 크다는 데는 공감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네이버 뉴스 서비스 진행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지만, 외부 위원회를 통한 언론사 선정과 검증은 필요하다는 원론을 지켰다. 이 창업자는 "이미 뉴스 서비스의 제휴 언론사 선정이나 검색 관련 검증도 외부 위원회를 통해 하고 있다"며 "네이버는 기술 플랫폼 기업인 만큼 (언론사 선정과 검증을) 가급적 외부에 놓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점유율 논란 새롭게 봐달라

네이버의 압도적 검색시장 점유율에 대해서는 기존과 다른 시각으로 들여다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인터넷시장을 단순히 국내 점유율로만 볼 수 없다는 전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 창업자는 "구글이 전 세계 검색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다"며 "싸이월드는 페이스북으로 대체됐고, 다음도 카카오에 인수됐던 것처럼 인터넷시장은 변화가 빨라 국내만 보지 말고 전 세계를 보고 판단해 달라"고 했다.

아울러 네이버가 국내에서는 70%에 달하는 점유율을 갖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보면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검색시장에서는 구글이 90%, 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페이스북이 100%, 사진은 인스타그램이 90%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며 "다만 한국에서는 검색과 메신저만이 (외국기업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고 있어 전체(전 세계) 시장을 보고 점유율을 따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