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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측, 특검 서증조사 반발.."증거채택 안된 내용 포함"(종합)

삼성측, 특검 서증조사 반발.."증거채택 안된 내용 포함"(종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법에서 열린 항소심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항소심 재판에서 변호인단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프레젠테이션(PT)에 증거채택이 보류된 것들이 포함됐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안종범 수첩에 기재된 문구에 대해서도 특검와 삼성 측이 설전을 벌였다.

특검은 2일 서울고법 형사13부(정형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 등의 속행 공판에서 PT를 통해 서증조사(검찰이 제출해 증거로 채택된 자료들을 설명하는 절차)를 진행했다.

■서증조사서 특검-삼성 측 공방
특검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2016년 1월12일 이 부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했다는 진술과 통화내역 등에 대해 설명했다.

서증조사 진행중 삼성 측 변호인이 특검에 문제제기를 했다. 이 부회장과 안 전 수석의 통화내용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에서 이 부회장의 전화번호와 함께 이름이 기재된 게 발단이 됐다. 기존에 채택된 증거와 다른 내용이라는 것이다.

특검 측은 "이 부분은 이 부회장과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의 통화내역으로, 원심에서 증거로 제출됐다"며 "PT 방식으로 서증조사를 진행하다 보니 편집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변호인 측은 "의심이 든다"며 관련 내용이 맞는지 확인해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검은 "갑자기 이의제기를 하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지만 변호인은 "실물화상기에 현물을 올려 조사하면 좋은데 PT방식으로 하니 혼란스럽다"며 3차례나 특검 측에 실물화상기로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

재판부가 검찰에 관련 사안에 대해 묻자 특검 측은 (증거를 제시하는) 실물화상기가 제대로 보이지 않다보니 필요한 부분만 PT에 잘라서 넣었다"고 설명했다.

■안종범 수첩 '이재용 부회장 인사' 문구 놓고도 설전
특검과 변호인단은 안 전 수석이 2016년 1월11일 수첩에 기재한 '이재용 부회장 인사'라는 문구에 대해서도 공방을 이어갔다. 특검은 '인사'의 의미가 승마지원, 즉 삼성 측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 지원에 대한 감사 인사를 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변호인단은 사적인 승마 지원이 아닌 승마협회에 대한 전반적인 지원, 즉 '공적인 지원'이라고 맞섰다.

특검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특검 조사 당시 "현명관 전 한국마사회장에게 전화를 할 때 이 부회장에게 인사를 하라는 이야기를 대통령에게 들었기 때문에 기재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박 전 대통령이 안 전 수석을 통해 현 회장과 삼성 측을 연결하라는 취지의 증언이다.

이에 대해 삼성 측 변호인은 "박 전 대통령의 안 전 수석에 대한 지시는 승마협회에서 하는 일을 마사회가 지원하도록 도와주라는 것"이라며 "승마지원이 공적인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 내용을 정유라 승마 지원에 연결시키는 것도 어렵지만 연결되더라도 용역계약이 정유라에 대한 지원이 아니라 올림픽을 대비해 말도 사주고, 유소년 승마단을 지원하는 것과 같은 공적인 승마지원을 요구한 것"이라며 "최순실도 대통령에게 정유라 지원이라는 말은 못하고 대통령에게 공적인 지원을 요청했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게하는 강력한 증거"라고 덧붙였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