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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 Money] 증권사마다 판매 채권·최소투자금액 달라… HTS로도 거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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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채권에 투자하려면...
신평사 신용등급 잘 살펴야.. 높은 수익률 현혹돼선 안돼
기업 부도 나면 원금손실

[Money & Money] 증권사마다 판매 채권·최소투자금액 달라… HTS로도 거래 가능

#. 채권투자를 위해 직장인 '나초보'씨는 먼저 증권사를 찾았다. 증권사 영업창구에 가서 "채권투자를 원한다"고 하니 창구 직원은 채권투자담당 직원에게 안내했다. 나씨가 "대한항공의 채권에 투자하고 싶다"고 말하자 채권담당 직원은 "저희 증권사에서는 대한항공 채권을 판매하고 있지 않다"고 대답했다.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분명 나씨는 최근 기사에서 '대한항공이 회사채를 발행했다'는 내용을 본 직후였다. 그러나 나씨가 간과한 것이 있다. 증권사마다 가지고 있는 종목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가령 대한항공 채권은 현재 A증권사에서 살 수 없지만 B증권사에서 살 수 있다. 반대로 롯데건설 채권을 A증권사에서 살 수 있지만 B증권사에서 살 수 없다.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려면 '장외거래'를 이해해야 한다. 보통 대한항공이 회사채를 발행했다면 이는 대표주관사에 해당하는 증권사가 물량을 모두 총액 인수한다. 복수의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이 해당 채권 물량을 가져간다. 이 과정에서 증권사별로 보유채권 종목이 달라지는 것이다.

A증권사가 대한항공 채권을 가져갔다면 해당 물량을 고객들에게 팔 수 있다. 이때 물량을 가져가지 않은 B증권사는 영업점에서 '대한항공' 채권을 찾는 고객에게 내놓을 채권이 없다.

증권사마다 어떤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지 개인 고객으로선 아는 게 쉽지 않다.

결국 초보 투자자들은 '발품'을 팔 수밖에 없다. 증권사 영업점 직원들은 일반적으로 채권 거래를 하는 고객의 리스트를 가지고 있다가 새로운 물량이 나오면 전화 등을 통해 구매의사를 직접 물어본다. 또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를 찾았을 때 당황할 수 있는 것은 최소투자금액이다. A증권사에서는 1000만원을 최소투자단위로 삼고 있는 반면, B증권사에서는 1만원부터 투자가 가능하다. 결국 투자자는 발품을 통해서 본인의 투자규모에 맞는 증권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채권투자, 더 쉬운 방법은 없을까. 물론, 있다. 집에서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도 채권투자가 가능하다. 이때 거래가능한 최소금액은 1000원이다. HTS에서 장내거래와 장외거래 모두 이용 가능하다. 다만 여기서 유의해야 할 것은 장내거래다.

장내거래는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채권만을 거래한다. 하지만 유통이 활발하지 않기 때문에 투자하고 싶은 채권물량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우리나라 채권시장은 장내거래보다 장외거래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에 장내거래 창에서 채권 선택 폭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장외시장 대비 장내시장이 커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장외거래도 생각보다 불편할 수 있다. 각 증권사의 HTS 장외거래 창에는 각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만이 올라가 있다. 즉, '좋은 물건'을 많이 갖다 놓는 증권사의 HTS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채권거래를 할 때는 신용등급을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높은 수익률만 보고 덥썩 해당 채권에 투자했다가 해당 기업이 부도 날 경우 원금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업의 신용도를 잘 보여주는 것이 신용평가사들이 발표하는 신용등급이다. 한 채권전문가는 "본인이 위험등급에 투자를 할 때는 해당 기업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춘 후에 투자해야 할 것"이라면서 "투자 초보들은 A등급 이상의 우량채 위주로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