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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llenge 바이오 CEO] "'형광면역진단키트' 앞세워 60兆 글로벌 체외진단시장 1위 목표"

(7) 체외진단 의료기기 전문업체 SD바이오센서 이효근 대표
기존보다 훨씬 적은 체내분비물로 질병 진단…정확성도 획기적 개선
배터리 이용 휴대성 강화 '경쟁력' 내년까지 50~60개 질병검사 구현
충북 오송.인도 제조공장 이어 2019년 중국에 추가공장 설립
인니.中 판매거점 활용 수출 총력

[Challenge 바이오 CEO] "'형광면역진단키트' 앞세워 60兆 글로벌 체외진단시장 1위 목표"
이효근 대표

"SD바이오센서는 글로벌 1등 체외진단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매출규모가 600억원을 넘어설 것이다."

최근 경기 수원 영통동 SD바이오센서 본사에서 만난 이효근 대표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지난 2010년 설립된 SD바이오센서는 혈당측정기를 비롯한 체외진단기 전문업체다. 체외진단기는 혈액, 침 등 체내분비물을 이용해 신체 질병을 파악하는 의료기기다. 복잡한 검사 절차 대신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게 도와준다. 2017년 현재 글로벌 체외진단 시장은 약 60조원 규모로 집계되고 있다.

SD바이오센서는 △레피드 테스트(신속진단키트, RDT) △형광면역진단키트 △분자진단키트 △건식화학 △혈당측정기(BGMS) 등 다양한 체외지단기 사업에 진출해있다. 이중 SD바이오센서가 미래비전으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형광면역진단키트'다.

이 대표는 "형광진단키트는 기존 체외진단기보다 훨씬 적은 체내분비물로 질병을 진단한다"면서 "체외진단기의 민감도를 획기적으로 높였고 형광물질을 통해 진단의 정확성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어 "형광진단키트는 중소형병원, 연구소, 대형병원 등 사용 기관에 따른 맞춤형 크기로 제작해 시장성을 높였다"면서 "배터리를 이용해 휴대성을 강화했고 질병에 대한 연속적 측정 기능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SD바이오센서는 형광진단키트를 이용해 내년까지 50~60개의 질병 검사를 가능케 할 계획이다. 형광진단키트는 국내에 총 총 2000대 가량 판매됐으며 종합병원부터 일반 병.의원까지 총 100여곳의 의료기관에 설치돼 있다.

SD바이오센서 매출의 75%는 중남미와 동남아, 유럽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아직까지 SD바이오센서는 혈당측정기 제품군에서 주된 매출을 올리고 있다"면서 "혈당측정기는 시장의 경제적 크기에 상관없이 전세계에서 고른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D바이오센서는 향후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수출국의 시장 상황에 따른 '맞춤형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충북 오송과 인도에 제조공장을 세웠고 오는 2019년엔 중국 장쑤성에 추가 공장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와 중국에 판매 거점을 마련하고 있으며 인도에는 현지 법인을 세워 약 250여명의 현지 직원도 고용하고 있다.

이 대표는 "SD바이오센서는 오송과 인도 공장에 각기 다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초기지를 마련했다"면서 "후진국 및 개발도상국 시장과 선진국 시장을 분리해 맞춤형 수출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송 공장에선 형광진단키트, 분자진단키트 등 부가가치가 있는 제품 생산에 집중하고 인도 공장에선 RDT 등 개도국에서 수요가 높은 제품 생산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개도국 시장을 주요 무대로 하는 RDT 제품 등은 가격경쟁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인건비 경쟁력이 있는 인도 공장에서 생산을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글로벌 기업으로 가기 위해선 시장 진출 거점을 통해 생산 및 유통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해외 공장 및 판매 법인 설립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SD바이오센서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매년 연구개발비로 50억원을 투자하고 있고 30여명의 체외진단 분야 전문 연구인력도 두고 있다.


SD바이오센서는 이를 통해 약 50여개의 자체 개발 제품을 확보했다.

이 대표는 "SD바이오센서의 체외진단기는 장비가 팔리면 장비와 함께 소비되는 진단시약 등 관련 제품 판매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구조"라면서 "지난해 463억원이던 매출규모가 올해는 6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내년부터는 매출규모가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체외진단기는 연관 제품에 대한 연속성 및 확장성이 크다"면서 "형광진단키트, 분자진단키트 등 소비자 수요에 걸맞는 다양한 제품군의 경쟁력 강화에도 더욱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