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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정상회의] '사드 이후 경제' 머리 맞댄 韓-中

아세안 정상회의.. 文대통령, 리커창과 회담

[아세안 정상회의] '사드 이후 경제' 머리 맞댄 韓-中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필리핀 마닐라 솔레어호텔에서 아세안 정상회의 기간 중에 개최된 아세안 기업투자서밋(ABIS)에 특별연설자로 참석, 우리 정부의 한·아세안 협력 비전으로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마닐라(필리핀)=조은효 기자】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오후 필리핀 수도 마닐라 시내 호텔인 소피텔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서열 2위)와 회담을 한다.

문 대통령과 리 총리 간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의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리 총리와 회담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타격을 입은 한.중 경제관계 복원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베트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중 문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됨에 따라 리 총리와의 만남은 한·중 관계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들이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양국 간 발전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기조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회담에서 중국의 한국관광 제한 조치, 중국 내 한류(韓流) 차단 전면적 해제 등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나오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정부 차원의 사드 보복조치를 공식화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큰 틀에서 양국 간 교류를 활성화한다는 식으로 대화가 마무리될 공산이 커 보인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말 사드 합의 이후 시 주석이 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사드에 대한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만큼 리 총리 역시 또다시 사드 이슈를 입에 올릴지 역시 주목되는 부분이다.
우리 정부는 중국 지도자가 사드를 거론하더라도 이는 기존 입장 되풀이에 불과하며, 사드 갈등을 뒤로하고 양국 간 새로운 관계 정립에 나선다는 데 방점이 있는 만큼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아세안 경제계 대표 500여명이 참석한 아세안 기업투자서밋(ABIS) 특별연설에 나서 사람공동체(People).평화공동체(Peace).상생번영(Prosperity)으로 요약되는 3P를 핵심목표로 하는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을 제시하고, 속도감 있는 아세안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2020년까지 한국 기업의 해외 인프라·건설에 사용되는 글로벌 인프라투자펀드(현재 3730억원)에 1억달러를 추가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인프라펀드 확대뿐만 아니라 △한.아세안 협력기금 출연규모(2019년까지 2배 늘린 연간 1400만달러) △한.메콩 협력기금(3배 확대)도 확대하겠다고 제시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