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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정상외교]文대통령-리센룽, '함박 웃음' 지으며 회담 임해..."스마트네이션 참여 희망"

[아세안정상외교]文대통령-리센룽, '함박 웃음' 지으며 회담 임해..."스마트네이션 참여 희망"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마닐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싱가포르 리센룽 총리와 악수를 하며 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닐라(필리핀=조은효기자】 아세아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싱가포르 리센룽 총리가 14일 만면에 함박웃음을 지은 채 손을 잡고 함께 회담장으로 입장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첫 양자회담을 가진 양국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최적의 파트너'로 함께 협력해 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마닐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가 추진중인 스마트네이션(Smart Nation)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날 아세안정상회의 부대행사인 아세안기업투자 서밋 특별연설에서도 "싱가포르가 추진 중인 스마트네이션 참여를 희망한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싱가포르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있으며 국민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평생지원을 통해 국민 모두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도록 스마트네이션 이니셔티브를 선도해 나가고 있다"며 "우리 정부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사람중심 경제를 목표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핵심역량 강화 등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어 싱가포르와 협력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스마트네이션이란 지난 2014년 11월 리셴룽 총리가 미래 10년 비전으로 선포한 것으로 자율주행차·스마트홈·사물인터넷(IoT)등이 결합된 4차산업혁명이 완결된 삶의 공간을 의미한다.

"주룽 호수공원 소풍길에 오른 뒤에도 깜빡 잊고 켜 둔 집안 에어컨을 끌 수 있고, 자율주행 택시와 버스로 주차고민도 필요 없게 된다." 스마트네이션을 입버릇처럼 달고사는 리 총리의 평소 발언이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문 대통령의 적극적인 접근에 리 총리 역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정보통신기술 선진국인 한국과 협력의 여지가 많을 것이라며 긴밀히 협력해 가자"고 했다.

싱가포르에서의 한국기업의 건설·인프라 협력에 대해서도 대화가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는 아세안 지역에서 우리 기업들이 건설업을 위해 많이 진출해 있는 국가이고 아세안 국가 중에 중요한 경제파트너이자 제2의 교역국"이라며 "특히 싱가포르 랜드마크인 '마리나 베이 샌즈' 건설에 한국 기업이 참여한 특별한 경제적 파트너십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 발전, 혁신성장, 인프라 건설 분야 등 양국 간 협력이 더욱 확대되고 교류기반이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말 입찰을 앞두고 있는 17조원 규모의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 사업에 있어 한국기업의 경쟁력을 언급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싱가포르까지 이어지는 350㎞ 구간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는 약 150억 달러(약 17조 원)에 달한다. 당초 독일, 프랑스 등 유럽국가에서 입찰참여에 상당히 적극적이었지만, 현재는 한·중·일 동아시아 3파전으로 압축됐으나 중국이 제법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철도시설공단·현대로템·LS산전 등이 컨소시엄을 이룬 상태다.
문 대통령은 한국기업의 참여에 대해 리 총리의 관심과 협력을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리 총리는 "양국은 좋은 무역관계를 가지고 있다"며 "한·싱가포르FTA를 더 개선해 잠재력을 키워갈 수 잇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두 정상은 각각 조속한 시일 내 싱가포르 방문과 한국 방문을 초청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