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4차 산업혁명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지금을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한다. 경제학자와 미래학자들이 산업지형이 바뀌고, 소비패턴이 바뀌고, 사회구조가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기업은 어떻게 대비하고 투자해야 할까. 모두가 4차 산업혁명이라고 말하는데 어쩌란 말인가. 부동산을 보유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유동자산 비중을 높여야 하나 낮춰야 하나. IT기업에 투자해야 하나 BT기업에 투자해야 하나. 4차 산업혁명의 미래상을 상상해 보면 이 모든 의문에 조금이라도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정보화로 컴퓨터가 인간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시대를 열었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간의 데이터가 컴퓨터에 제공되는 시대가 된다.

인공지능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인간의 생활패턴, 생각의 흐름을 예측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오히려 정보의 흐름이 인간에서 컴퓨터로 역행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의 모든 움직임을 파악하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호텔숙박업이나 항공운송업에서 수요를 예측하게 되고, 패션 스타일에서 영화 시나리오까지 유행 패턴의 예측도 가능해진다. 더 나아가 모든 유통산업은 온라인화로만 가는 것이 아니라 소비 패턴까지 미리 예측해 한 발 앞서는 서비스를 하게 된다. 인간의 소비패턴뿐 아니라 생활양식이 바뀌게 되고 모든 직업 패턴도 달라지게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데이터 자본주의가 시작되는 시대다. 데이터를 독점한 기업이 모든 것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이쯤되면 골목상권뿐 아니라 대형 오프라인 쇼핑몰도 점차 사라지게 될 것이다. 온라인 쇼핑몰이 유통을 장악해, 퇴근하며 주문한 뒤 집에 도착하면 주문한 물품이 먼저 배송되는 일도 발생할 것이다. 마치 닷컴시대의 마우스가 모든 것을 결정하듯, 사람 자체가 마우스가 되어 오프라인 세계와 사이버 세계가 증강현실로 융합될 것이다. 사람들이 움직인 동선과 주문 패턴이 빅데이터화될 것이다.

모든 직업은 혁명적으로 변화하게 된다. 전통적인 직업들은 모두 설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의사, 변호사, 통역사, 교수 모두 새로운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새로운 일자리에 대응하는 교육기관만이 살아남을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대학교육도 변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단순 지식전달 교육은 인터넷과 온라인 강의로 대체될 것이다. 인간의 역할은 일대일 개별학습이나 맞춤형 상담, 수준별 발달교육을 돕는 일대일 멘토의 형태로 바뀔 것이다.

더 나아가 국가경쟁력, 경제시스템도 어떻게 갈 것인가 예측해 보자. 우리나라의 경제체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유지될 수 있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국가경쟁력은 데이터 경쟁력이라고 볼 때, 앞으로 대한민국이 가야 할 방향은 정해졌다고 본다. 과연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잘 준비하고 있나, 우리의 젊은이들을 이런 시대에 맞는 역량을 갖춘 인재로 잘 육성하고 있나, 우리의 기업들은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사업구조로 변신하고 있나, 국가 인프라는 이를 위한 대비와 정책을 잘 마련하고 있나. 모두가 눈을 부릅뜨고 다가오는 이 변화의 물결, 파고를 지켜봐야 한다. 이 변화와 혁명의 물결을 주도해야 10년 후 대한민국의 위상을 지켜낼 수 있으리라 본다.

고경철 KAIST 인공지능연구소 연구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