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규모 국고채 매입 하루 앞두고 취소

기재부 '묵묵부답'… 채권시장 '어리둥절'
국채선물 하락폭 키워

기획재정부가 국고채 매입을 하루 앞둔 14일 돌연 매입을 취소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전례가 없는 이번 사태에 일제히 혼란에 빠졌다. 그러나 정작 기재부는 속시원한 해명을 내놓지 않아 시장의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기재부는 이날 한국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날인 15일 예정됐던 국고채 매입(바이백)을 취소했다고 공지했다.

당초 기재부는 경쟁입찰 방식으로 2018년 3월 만기가 도래하는 8개 종목 1조원 규모 국고채를 매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기재부는 정확한 매입 취소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한은조차도 기재부로부터 입찰 취소 연락을 받았을 뿐 구체적인 취소사유는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입 취소 공지가 나온 이후 국채선물은 하락폭을 키웠다.

불과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올해 세수호황으로 세입 규모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초과세수를 국채 상환에 쓰는 것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기재부 국고국 관계자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면서 "실무적으로 상환시기를 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갑작스러운 기재부의 이번 결정을 두고 시장에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그 배경을 두고 다양한 추측을 내놓고 있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매입을 늦췄거나 김동연 부총리가 이날 국세 초과수입으로 국채매입 계획보다 늘리겠다고 한 것의 연장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