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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 Money] 지진에 무너진 내 집, 보험 특약만 미리 가입했더라면…

피해 보상 받는 상품은
국내선 전용보험 상품 전무.. 화재보험 등 특약 일부 보장
풍수해보험도 눈여겨 볼만
정책성 보험 도입 시급.. 재산보험 등 주로 기업 가입
車보험은 자연재해서 면책.. 美.日 등 다양한 보험 운영

[Money & Money] 지진에 무너진 내 집, 보험 특약만 미리 가입했더라면…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게 지난 15일 경북 포항 지진으로 증명됐다.

전문기관의 분석을 살펴보면 한반도에서 지진이 발생하는 횟수는 잦아지고 있고 강도도 시간이 갈 수록 더 세지고 있는 추세다.

지진으로부터 나와 우리가족을 지켜주는 보험상품은 있을까. 지진때문에 완전히 무너진 내 집을 보상해주는 보험은 있을까.

있다.

지진 전용 보험 상품은 없지만 특약 형태로 지진에 대한 피해를 보상해주는 보험상품이 판매중이다. 다만 이 보험상품들도 지진에 따른 보상을 완벽히 해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책성 지진보험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Money & Money] 지진·태풍·홍수·대설 피해 풍수해보험으로 보상받으세요

■지진 전용 보험상품 없다는데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해외의 경우 일본이나 미국, 터키 등은 다양한 지진보험 제도가 운영 중이지만 국내에서 판매되는 지진 전용 보험상품은 없다.

다만 지진 관련 피해를 부분적으로 보상해주는 보험상품은 있다. 특약의 형태로 판매중이다.

풍수해보험을 비롯해 재산종합보험, 화재보험의 지진담보 특약, 상해.실손보험 등이 지진에 대한 피해를 보상해주는 대표적인 보험상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다양한 보험 상품에서 보장을 해준다"면서도 "문제는 이 특약 가입률이 저조하고 개인이 가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지진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보험상품은 풍수해보험이다. 풍수해보험은 지진을 비롯해 태풍, 호우, 홍수, 강풍 등의 직접적인 결과로 입은 손해를 보상하는 보험이다. 보험료 절반 이상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정책성 보험이다.

■지진 피해발생시 자동차보험은 무용지물

민간 보험인 재산종합보험은 지진을 포함해 낙뢰, 홍수, 폭발 등 모든 리스크에 담보를 제공한다. 현대해상.KB손보.한화손해보험 등 대부분 보험사에서 판매한다.

다만 재산종합보험은 주로 기업이 가입하는 보험이어서 개인이 가입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아울러 화재보험에서 기본 계약에서는 피해를 보상하지 않지만 관련 특약을 통해 지진 피해를 보장하고 있다.

문제는 화재보험 등의 특약도 보험회사가 인수를 거부할 수 있고 보상 내용이 명확하지 않아 분쟁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는 점이다.

지진에 대피하려다가 다친 경우라면 상해보험이나 실손의료보험이 치료비를 보상해준다. 지진으로 숨졌을 경우 사망보험에서 보험금이 지급된다.

자동차보험은 지진으로 인해 자동차가 손상됐을 경우 이를 손상해주지 않는다. 약관상 자동차보험은 자연재해로 인한 손해에 면책되기 때문이다.


다양한 보험 상품이 지진 피해를 보장하지만 우리나라에 지진 전용보험은 없다.

지진 전용보험 상품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 이유다.

이와 관련, 보험연구원 최창희 연구위원은 "풍수해 위험이 적고 지진위험이 큰 계약자를 위한 지진전용 보험 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민간 보험사가 판매하는 지진담보 특약을 지진전용 풍수해보험으로 대치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