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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대한' 조부모, 아이 건강엔 안 좋다 <연구>

'관대한' 조부모, 아이 건강엔 안 좋다 <연구>
[사진=픽사베이]

조부모가 키운 아이는 부모가 키운 아이보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글래스고 대학교 연구팀은 미국, 영국, 중국, 일본 등을 포함한 18개국에서 진행된 56개의 조사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특히 식단과 체중, 신체 활동성, 흡연 등에 초점을 뒀다.

그 결과 조부모가 키운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흡연, 과체중, 운동 부족 등에 노출될 위험이 크고 암 발병율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부모들은 단 음식(high-sugar)이나 고지방(high-fat) 식품을 먹이는데 상대적으로 관대한 경향이 있었다. 과자 등을 보상 수단으로 사용하는 문제가 발견되기도 했다.

또 활동성 측면에서 조부모가 돌보는 동안 아이들이 운동을 매우 적게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연구팀은 "조부모의 양육은 좋은 측면도 있지만 손자 손녀들의 나쁜 습관이나 행동에 지나치게 '관대(indulgent)'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스테파니 챔버스 교수는 "어린 시절 형성된 건강한 습관은 평생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 결과는 15일(현지시간) 영국 BBC뉴스 등이 소개했으며 국제학술지 '플로스원' 최신호에 실렸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