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블프' 앞둔 美소매업체들, 아마존에 대대적 반격

미국의 쇼핑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11월 넷째주 금요일)를 앞두고 월마트나 타깃 등이 '유통공룡' 아마존에 맞설 묘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아마존을 무작정 따라하기 보다는 자신만의 방식들로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쇼핑열기가 절정으로 치닫기 시작하는 시점에 앞서 미리 낮은 가격을 제시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하는 한편, 아마존닷컴에는 없는 물품이라고 강조도 하고 있다. 또다른 일부는 충성고객에게 보상을 하거나 같은 상품이라도 온라인몰 보다 실제 매장 가격을 더 낮춰 고객을 끌어당기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대다수 미국 소비자들이 이번 연말 쇼핑시즌을 맞아 아마존닷컴을 가장 많이 살필 계획이라고 NPD그룹 설문조사를 통해 조사됐다. 실제로 지난해 아마존은 소비자들의 온라인 판매량 증가에 따라 큰 수익을 기록했다.

어도비 디지털 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전날인 추수감사절부터 사이버먼데이(추수감사절 연휴 후 첫 월요일)까지 미국에서의 전체 온라인판매 매출은 127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판매규모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인터넷리테일러닷컴이 추산한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47억4000만달러를 거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5일간의 전체 온라인 판매규모의 37%에 달한다.

이같은 온라인 유통공룡에 대항하기 위해 미국 전자제품 소매업체 베스트바이는 11월 초부터 상품 수백개의 블랙프라이데이 가격을 TV 등을 통해 홍보했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기에 앞서 한발 먼저 치고 나간 것이다. 또 '최저가격 보장제'도 실시했지만, 추수감사절부터 사이버먼데이까지 기간에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9월 파산을 신청한 토이저러스도 블랙프라이데이 가격을 미리 제시했다.

지난해 이 기간 부진한 실적을 냈던 유통업체 타깃은 올해는 씨리얼부터 면도기까지 수천개 아이템의 가격을 큰폭 내렸다. 또 '선택과 집중'에도 나섰다. 우후죽순 남발하던 '이번주 와우 상품(Weekly wow)'이나 '광고됐던 상품(as advertised)' 등의 문구도 지난해 28가지에서 올해 7개로 대폭 줄였다. 지난해까지 할인기간을 블랙프라이데이 전후 10일로 설정해왔으나 올해는 주말로만 한정해 고객들이 제발로 찾아올 수 있게끔 유도했다. 또 충성고객 카드 소지자에게는 추가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월마트의 경우에는 올해 전년보다 더 많은 단독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특히 애플의 아이폰8과 8플러스의 경우, 월마트는 사은품으로 300달러의 기프트카드를 제공하기로 했다.
반면 같은 기간 타깃은 250달러 기프트카드를, 베스트바이는 200달러의 현금 할인을 제공하기로 했다.

한편, 전미소매협회(NRF)는 이번 쇼핑 시즌 동안 1인당 평균 967달러 13센트를 지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935달러58센트보다 3.4% 늘어난 수치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