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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타임워너 합병 소송낸 미 법무부

【뉴욕=정지원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통신 대기업 AT&T와 미디어그룹 타임워너의 합병을 저지하기 위해 법원을 동원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독점금지법 위반을 이유로 워싱턴DC 소재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법무부는 소장에서 AT&T와 타임워너가 합병하면 막강한 장악력을 휘두르며 소비자들의 이익을 훼손하고 선택권을 제한하고 가정에 부과되는 요금도 끌어올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법무부의 마칸 델라힘 반독점 국장은 양사의 합병에 대해 “거의 모든 미국인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무선통신과 위성TV, 케이블, 다양한 채널 등을 장악한 공룡 기업이 탄생할 수 있다”며 “TV 수신료는 올라가고 소비자가 즐길 수 있는 새롭고 혁신적인 선택은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AT&T의 랜달 스티븐슨 최고경영자(CEO)는 “너무나도 비논리적인 억지”라며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법무부의 소송에 대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며 “이번 합병처럼 수직 합병은 시장 경쟁에 피해를 주지 않고 소비자에게 혜택을 준다는 점에서 일상적으로 승인됐 왔다”고 전했다.

AT&T의 법률팀은 “법원이 정부의 요구를 거절할 것을 자신한다”면서 “오랜 판례에 의해 양사의 합병을 결국에는 승인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AT&T는 지난해 10월 850억달러 규모의 타임워너 인수 계획을 발표했으나 이달 초 법무부가 돌연 타임워너 자회사인 CNN 매각을 승인 조건으로 내세우면서 제동이 걸렸다.

업계에서는 이전 사례를 볼 때 양사 합병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관측이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변수로 떠올랐다.

업계에서는 CNN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트럼프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지만 백악관과 법무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 AT&T는 0.4% 상승 마감한 반면, 타임워너 주가는 1.2% 하락했다. jjung72@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