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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년 위기설’ 투자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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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중앙은행 변동성 축소·머니무브에 주식상승 주목

‘2018년, 10년 위기설’ 투자 해법은
NH투자증권은 2008년 세계금융위기 후 내년 ‘10년 위기설’의 투자 해법으로 ‘역지사지(易地思之)’와 ‘머니무브’를 꼽았다. 변화가 느리기를 원하는 중앙은행의 입장을 생각해보고, 위험자산으로 머니무브가 가속화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자산 거품을 이유로 위기설이 나오고 있다. 양적완화로 전 세계에 공급된 통화 규모는 87조9000억달러(한화 9경8448조원)에 이른다. 2016년 기준 전 세계 GDP 총액을 16%나 웃도는 수준이다.

■변화는 빠르면 내년 하반기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21일 ‘NH 2018년 글로벌 투자전략 포럼’에서 “내년은 아무런 일없이 조용히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중앙은행의 입장에서 경기 개선, 물가상승을 억누를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경기변동이 크게 없으면서 만족스러운 경제 성장이 장기간 지속되는 ‘골디락스(Goldilocks)’를 내년 환경으로 꼽은 것이다. 골디락스는 영국의 전래동화 '골디락스와 세 마리의 곰'에 등장하는 주인공 소녀의 이름이다.

강 이사는 “중앙은행은 천문학적 규모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어, 금리 인상을 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라며 “채권 규모를 줄인 후에 본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은행(연준)은 보유 채권 4조5000억달러 중 약 8000억달러의 만기가 2018~2019년이다. 전체 채권만기의 20% 수준으로, 연준이 만기도래 채권에 대한 재투자 중단을 선언해 시장에서는 위기설의 근원지로 여겨왔다.

이에 따라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내년 상반기에 물가가 빠르게 오를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연준의 자산 매각 영향은 내년 하반기에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연준의 긴축보다는 다른 기축 통화국의 양적완화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기준 4대 중앙은행의 자산이 14조800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강 이사는 공급유발형 인플레이션과 달러 강세를 우려했다.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물건을 사놓는 것이 유리하다고 보고 가수요로 인한 급격한 물가상승이다. 강 이사는 “유가가 물가를 건드리면 전무후무한 금융위기를 겪을 수도 있다. 또 달러 강세면 경기가 생각보다 나빠지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채권에서 주식으로, 머니무브 가속화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이동인 머니무브 단계라고 진단했다. 저금리와 막대한 통화량 증가에 힘입은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모든 자산이 커지는 풍선효과에서 변화다.

강 이사는 “안전자산에서 주식, 원자재, 부동산 등 위험자산으로 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나타날 것”이라며 “채권에 머물렀던 돈이 수익률 하락으로 부동화돼 주식 등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특히 주식은 중국 등 신흥국, 선진국은 유럽을 추천했다.
중국은 시진핑 2기 정부의 제조업 고도화 수혜 정책, 유럽은 2016년 이후 주요선진국 중 가장 회복세가 두드러진다는 점에 근거한 것이다. 또 산업용 금속(아연, 구리, 니켈, 알루미늄 등), 에너지(원유) 등 원자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경기 개선에 따른 수혜를 누릴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판단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