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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거품’ 논란에도 1만弗 향해 질주

20일 8239.16弗에 거래.. 박스권 전망 2주만에 돌파
연내 1만弗 돌파 가능성도

비트코인 ‘거품’ 논란에도 1만弗 향해 질주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파죽지세다. 8000달러 박스권 전망이 나온지 2주일만에 8000달러 선을 뚫었다. 사상최고치 행진이 이어지면서 연내 1만달러 돌파 가능성도 점쳐진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0일(현지시간) 2.5% 넘게 뛰면서 8239.16달러에 거래됐다. 2위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은 4% 가까이 급등한 368.26달러를 기록했다.

CNN머니는 비트코인이 5000달러를 돌파한지 한달여만에 곧바로 8200달러를 뚫었다면서 이 기세대로라면 연내 1만달러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트코인 상승세는 아찔할 지경이다. 올들어서만 735% 넘게 뛰었고, 5년전에 비해서는 400배 폭등했다. 컴퓨터 '덕후'들 사이에서 재미삼아 거래됐던 비트코인이 연내 석유, 금 같은 정식 상품으로 세계 최대 거래소인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거래를 눈앞에 둘 정도로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그 와중에 거품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JP모간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은 마약업자들이나 북한이 쓰기 좋은 암거래용 화폐라며 '사기'라고 비판했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창업자이자 CEO인 래리 핑크도 비판에 동의했다.

부패 혐의로 감금된 사우디아라비아의 '큰 손' 알왈리드 빈탈랄 왕자는 구금 전 비트코인 붐을 2001년 회계부정이 발각되면서 금융시장을 충격에 빠뜨렸던 미 에너지 기업 엔론에 비유해 곧 터질 "엔론(거품)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비판에도 비트코인은 오름세가 꺾이지 않았다. 악재로 주저 앉았다가도 곧바로 상승흐름으로 돌아서는 내성을 보이고 있다. 올들어 중국의 비트코인 거래소 폐쇄, 금융계 큰 손들의 거듭된 비판, 각국의 최초화폐공개(ICO) 규제 등 각종 악재가 이어졌지만 비트코인 가격 흐름은 마치 악재는 없었다는 듯 탄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분석업체 멜트워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특히 관련 뉴스가 많아질 때 상승세를 탔다. 악재건 호재건 관계없이 투자자들의 입방아가 많아질수록 상승탄력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같은 흐름은 JP모간과 함께 월스트리트 최대 금융사 각축전을 벌이는 골드만삭스 등의 긍정 평가를 낳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파인 CEO는 일부 투기적 수요가 있기는 하지만 비트코인이 아무런 물적 토대도 없이 무턱대고 오르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달전 트위터를 통해 "지폐가 금을 대체할 때도 사람들은 회의적이었다"고 지적했던 블랭크파인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등 가상화폐(또는 암호화화폐)가 화폐의 미래라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거래수단으로 가상화폐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