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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지진 피해 포항에 '온정의 손길' 이어진다

삼성 '연말성금' 500억 조성.. 포항지역 30억원 별도 지원
SK그룹 재해성금 20억 내놔.. 건축물 안전진단등 봉사활동
현대차그룹도 20억원 기부

삼성, 현대.기아자동차, SK, 포스코 등을 필두로 하는 포항 지진 성금 기탁이 본격화됐다. 삼성은 올해 부터 10억원 이상의 거액 기부금은 이사회 승인절차를 거치도록 해, 기부금 지원 절차의 변화도 가져왔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포항 지진피해 주민을 돕기 위한 릴레이 기부에 각 대기업들이 속속 나서고 있다. 또 연말연시를 앞두고 재계의 이웃사랑 성금도 쾌척중이다.

삼성전자는 삼성 계열사들과 함께 '2017년 연말 이웃사랑 성금'으로 500억원을 조성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삼성전자는 포항 지역에 3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기탁에 참여한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생명, 삼성증권, 삼성화재, 삼성카드 등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성금 기탁이 이인용 삼성전자 사회봉사단장이 각 계열사 대표이사들에게 이웃사랑 성금의 취지를 설명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해 이뤄졌다고 전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부터 대외 기부금 집행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10억원 이상의 기부금은 이사회에서 승인을 받기로 했다. 다른 계열사들도 각 회사의 기부금 승인 규정에 따라 이웃사랑 성금 기탁 안건을 이사회에서 승인 받았거나, 승인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SK그룹도 지진 피해를 당한 포항지역 주민들을 위해 재해구호성금 20억원을 지원한다. SK E&S와 자회사 영남에너지서비스는 지난 23일 포항시청을 방문해 피해복구 성금 7000만원을 전달했다. SK텔레콤은 대구지역 직원들이 포항으로 이동해 자원봉사 중이며, 이재민들에게 필요한 각종 생필품을 제공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역시 포항지역 이재민 대피소에 가판대를 설치, 생필품 등을 제공 중이다.

SK건설은 포항시 요청에 따라 지진 현장 건축물 안전진단을 위한 구조기술사들을 파견했으며,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사용하던 장비와 인력을 지진 복구 작업에 지원할 예정이다. SK매직은 지진으로 인한 정수기 누수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무상안전 점검을 진행했다. SK그룹은 그 동안 대규모 자연 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다양한 피해복구 지원에 나섰다. 올 여름에는 호우 피해를 입은 청주시민을 위해 SK하이닉스에서 5억원을 기부했으며, 지난해 가을에는 태풍 '차바'로 피해를 입은 수재민을 위해 SK이노베이션이 울산시에 50억원을 전달했다.

지난 23일 현대자동차그룹은 지진 피해를 당한 포항 지역 주민들을 위해 20억원을 기부했다. 현대차그룹은 윤갑한 현대차 사장이 포항을 방문,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지원금을 전달했다고 이날 밝혔다.
전달된 성금은 지진 피해복구 작업과 지역 주민 및 이재민의 이주.복지 지원 비용으로 사용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지진 피해를 본 현대.기아차에 한해 수리비를 최대 50%까지 지원하고 무상세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계열사인 기아차도 노사가 500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지원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최갑천 권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