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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수능 연기, 1%를 위한 결정..지지해준 99% 국민께 감사"

포항여고 방문.. 수능 일주일 연기배경 밝혀
이재민 거처마련 지원 약속

文대통령 "수능 연기, 1%를 위한 결정..지지해준 99% 국민께 감사"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지진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이 머물고 있는 경북 포항 흥해실내체육관 대피소를 방문, 시름에 잠긴 시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체 수험생들이 다 중요하지만 1%가 안 되는 포항지역 5600명의 학생들의 안전과 공정함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 소수를 위한 정책결정의 의미에 대해 언급했다. 포항 지진이 발생한 지 아흐레 만인 24일 경북 포항여고를 방문, 전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고 새로운 출발점에 선 고3 학생들과 마주한 자리에서다.

■포항 첫 방문지…교실 잃은 포항여고

문 대통령은 직접 '수능 1주일 연기 결정'을 내렸던 이유에 대해 "수능 수험생이 한 59만명인데 우리 포항지역에 5600명, 1%가 채 안 되는 인원으로, 처음엔 정부에서도 수능을 연기할 수 있다는 생각을 쉽게 하지 못했다"면서 여진 가능성, 수험장 파손, 학생들의 불안 등을 감안, "전체 학생이 다 중요하지만 포항지역의 1%가 안 되는 학생들의 안전과 공정함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연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말 고마웠던 것은 나머지(99%) 학생.학부모들이 불평할 만했는데, 거의 대부분 학부모.수험생, 국민들이 수능 연기결정을 지지해주고 오히려 '포항 학생들 힘내라' 응원도 보내줘 정말 고마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늘 소수자들을 함께 배려해 나가는 것이 우리나라가 발전할 수 있는 미래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삶,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텐데 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 소수자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하루빨리 거처 마련 노력"

문 대통령은 포항여고를 방문한 이후 강진으로 붕괴 우려가 제기된 포항 대성아파트를 찾아 주민들을 위로하고, 복구대책에 대해 언급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특별재난지역에 대한 지원체계가 주택 파손에 대한 보상만 있고 가재도구에 대한 것은 없다"고 지적한 뒤 "가재도구를 일일이 다 해드릴 방법은 없겠지만, 소파나 냉장고라든지 값비싼 것들은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진피해 이재민이 머물고 있는 흥해실내체육관을 방문, 지진대책을 근본적으로 갖춰나가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재민들에게 "안전진단을 해서 안전적으로 문제가 생겨 계속 거주하기 힘든 건축물은 하루빨리 철거하고 그분(거주자)들이 이주할 수 있는 집을 빨리 마련해 제공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며 "다행히 구조적 안전문제는 없어서 빨리 보강공사를 해도 되는 집은 빨리 피해를 복구하도록 포항시, 경북도와 함께 중앙정부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김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