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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800 잔치 속에 초대 받지 못한 '개미' 투자자

'삼성전자 이어 바이오 주식 없는' 개미투자자 '더 서럽네'


이달 기관 누적 순매수 상위 종목
순위 종목명
1 셀트리온
2 신라젠
3 CJ E&M
4 엘앤에프
5 바이로메드
6 포스코켐텍
7 제이콘텐트리
8 스튜디오드래곤
9 에코프로
10 제넥신
(한국거래소)

11월 개인 누적순매수 상위 종목
순위 종목명
1 티슈진(Reg.S)
2 텔콘
3 오스템임플란트
4 스튜디오드래곤
5 펄어비스
6 비디아이
7 코미코
8 셀트리온헬스케어
9 AP시스템
10 대한광통신
(한국거래소)


"올초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찍을 때는 '워낙 고가라 접근이 불가한 주식'이고 해서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지금은 같은 코스닥 상장사 내에 있는 셀트리온 등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만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으니 '왜 내 주식은 못 가지' 하면서 허탈감이 더 크다."

33세 서울 강남에서 전업투자자를 하고 있는 K 씨는 코스닥 지수가 800에 도달하자 이같이 말하며 한숨 부터 내 쉬었다.

K 씨와 같이 코스닥 지수가 800포인트를 돌파하자 울상을 짓는 개인투자자, 이른바 개미들이 많다.

서울에서 15년간 전업투자를 해 온 S씨도 "지난해 말부터 삼성전자가 상승하기를 바라면서 대한민국 일등주니까 하면서 위안을 삼았다"며 "하지만 현재는 같은 코스닥 종목인데도 바이오 업종에 집중되니까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이 더 클 뿐"이라고 하소연했다.

지난 24일 코스닥 지수는 지난 2007년 이후 10년 만에 800선을 돌파했다. 코스닥 지수는 기관 매수가 집중된 바이오 업종에 국한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기관 매수 투자는 시가총액 상위 기업에 집중되고 있으며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는 7개 기업이 바이오 업종 기업이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등 바이오 3형제의 이달 평균 상승률은 70%를 넘어선다. 신라젠이 두배 가까이 뛰어서다. 이들 종목은 기관 매수가 집중된 종목들로 모두가 매수 상위에 올라 있다.

이달 들어 기관은 셀트리온 주식을 2394억원, 신라젠은 1218억원, CJ E&M 506억원, 바이로메드 487억원 규모다. 외국인들의 매수 상위도 기관과 비슷하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셀트리온 주식을 3089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 446억원, 신라젠 336억원, 바이로메드 310억원, 파라다이스 3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쓸어 담았다. 결국 외국인과 기관은 시총 상위 종목을 싹쓸이하며 코스닥 지수를 천정부지로 뛰어오르게 했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종목은 다르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이 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은 티슈진, 텔콘, 오스템임플란트, 펄어비스, 비디아이, 코미코, 대한광통신, AP 시스템, 애니젠, 코디엠 등이다.
티슈진 정도만 외국인과 기관 매수종목에 포함돼 있을 뿐 나머지 9개 종목은 어디에도 없다.

이달 들어 외국인과 기관들이 5000억원, 1조2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일 때도 기관은 1조2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도했을 뿐이다. 코스닥 지수 800 돌파 잔치 속에서도 개인은 초대받지 못한 청개구리 투자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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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