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 Culture]

온전히 춤으로 말하는 나의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댄서 하우스' 12월 7∼12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발레리노 김용걸.발레리나 김지영
국립현대무용단 성창용.최수진
무용 전공한 배우 한예리.김남건…
6인6색 '무용수의 방'으로 초대합니다

6인 6색. 국내에서 춤이라고 하면 손에 꼽히는 6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오는 7~1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진행되는 국립현대무용단의 '댄서하우스' 공연을 통해서다. 춤은 무엇이며, 왜 여전히 춤을 추는지 등에 대해 김용걸, 김지영, 성창용, 한예리, 김남건, 최수진 6인이 각자의 방식으로 답을 내놓는 공연이다. 시간에 맞서 오래도록 무대 한가운데서 빛을 만들어왔던 발레리노 김용걸과 발레리나 김지영. 삶의 정점에서 가장 뜨거운 에너지를 분출하는 국립현대무용단 시즌 무용수 성창용, 최수진, 그리고 자신의 몸 동작에 깃든 한국무용의 정서를 품고 연극과 영화 무대에서 활동하는 배우 김남건, 한예리까지. 그들의 내밀한 경험과 기억으로 가꿔진 무용수의 방 '댄서 하우스'에 들어서기 직전 그들에게 5가지 공통의 질문을 던졌다.

김남건

―6개의 방, 댄서하우스 공연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김용걸=국립현대무용단에서 먼저 '댄서 하우스'라는 멋진 공연을 기획해 출연 제안을 주셨다. 결정하는 데 살짝 부담이 됐지만 가까이서 관객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참여하기로 했다.

김지영=국립현대무용단의 출연 제안에 기꺼이 응했다.

성창용=국립현대무용단 안성수 예술감독이 이번 공연을 추천해주셨고 좋은 기회라 생각돼 참여하기로 했다.

한예리=1년 전쯤 제안이 들어왔다. 춤은 나에게 에너지를 주는 행위이기 때문에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 물론 공연을 하게 될 시기에 이렇게 많은 작품활동을 병행하게 될 줄은 예상 못했다.(웃음)

김남건=춤을 떠난, 무언가를 떠나게 된 나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최수진=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획이 좋아 결정하게 됐다. 이번 기회를 통해 그동안 춤을 추면서 느꼈던 나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다.

김용걸

―이번 공연을 통해 드러내고 싶은 메시지를 하나의 단어로 정의한다면.

김용걸=무조건적인 솔직함.

김지영=김지영.

성창용=본능과 잠재된 나만의 에너지 표출.

한예리=있다. 존재한다.

김남건=어긋남.

최수진=나의 춤.

최수진

―당신이 춤을 그만둘 수 없는 이유는.

김용걸=지금의 삶에서 내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취미'라고 생각한다. 그 취미에서 난 무아지경을 느낄 수 있고 그 느낌을 타인들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둘 수 없다.

김지영=춤은 나에게 애인이자 엄마이자 그리고 현재까지 김지영을 표현하는 전부다. 내가 춤을 사랑하니까 그만둘 수 없다.

성창용=춤은 나의 잠재된 본능과 자아를 깨워준다. 춤을 그만두게 된다면 나의 정체성과 생명력을 잃는 것과 마찬가지다.

한예리=춤은 에너지의 원천이자 즐거움이다. 지쳐 있을 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자 공간이기 때문에 그만두기 어렵다.

김남건=나에게 춤은 '고향' 같은 존재다. 춤을 통해서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

최수진=춤이란 나를 더 알아가고 표현하는 길이다.

김지영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다섯 명의 무용수 중 가장 주목하는 무용수가 있다면. 그리고 그 이유는.

김용걸=다섯 명의 대단한 무용수들이 모였다. 그들이 무대에서 무언가를 보여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모두가 궁금하다.

김지영=모두 궁금하다. 이 공연들을 각자가 어떻게 풀어낼지 너무너무 궁금하다.

성창용=김남건. 나와는 대학 동기다. 한국무용수에서 배우로 전향을 했는데 그 이야기와 사연이 궁금하다.

한예리=김남건. '백석광'이라는 이름의 연극배우로 살아온 그가 어떤 방법으로 공연을 연출하고 이끌어나갈지 기대된다.

김남건=한예리. 한국무용과 연기라는 공통분모가 있지만 또한 많은 부분이 다르다고 생각하기에 궁금하다.

최수진=김남건. 학교에서 춤으로 정말 유명했던 선배다. 그 이후로 무용계에서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연기자로 무대에 함께 서게 됐다. 새로운 모습이 무척 기대된다.

성창용
―공연을 준비하며 한계에 부딪히거나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김용걸=공연을 준비하며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는 '한계'는 어쩌면 '한 개'조차도 안되는, 아무것도 아닌, 그저 나이 들어가는 인간들이 만들어낸 그럴 듯한 하나의 합리화 같은 것이다. 그것조차도 현재의 내 삶의 일부라 생각하고 있다.

김지영=전에도 이번과 유사한 '춤이 말하다' 공연을 해보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김용걸씨와 함께 무대를 준비하니 전보다는 훨씬 편안하다. 물론 공연 막바지에 다다르면 스트레스가 엄청나겠지만.

성창용=처음으로 30분짜리 내 작품을 만들고 있다. 관객들에게 나의 이야기를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을지가 가장 어려운 숙제다.

한예리=무용을 본업으로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몸을 움직인 지 오래돼 녹슬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계속 기름칠 중인데 쉽게 잘 되지 않는다.


김남건=많은 것들이 즉흥적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최수진=나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은 만큼 용기 내어 솔직한 나를 이야기한다는 게 부끄럽고 고민이 된다. 그렇지만 관객들이 나의 솔직한 모습을 보고 어떻게 느끼실지 궁금하고 설렌다.
한예리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