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SK, 사상 최대 승진 인사] SK 성과주의 속 '딥체인지' 가속

163명 승진인사 단행.. SK하이닉스.이노베이션 인재 대거 발탁
수펙스협의회 위원장 7명중 4명 교체 '쇄신'

[SK, 사상 최대 승진 인사] SK 성과주의 속 '딥체인지' 가속
조경목 사장

[SK, 사상 최대 승진 인사] SK 성과주의 속 '딥체인지' 가속
안정옥 사장

SK그룹이 철저한 성과주의와 최태원 회장의 신경영철학인 '딥 체인지'(근본혁신)식 혁신 인사를 단행했다.

SK는 7일 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관계사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내년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확정, 발표했다. SK는 올해 정기 인사에서 신규선임 107명을 포함해 163명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SK 관계자는 "사상 최고실적 달성이 예상되는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이 우수인재들의 대거 발탁 등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라는 인사 원칙을 적용했다"며 "전반적으로는 지난해 전면적인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해 올해는 성과주의식 안정화에 방점을 찍었다"고 전했다.

한편으론, 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 7명 가운데 4명이 자리이동을 하는 변화를 준 게 큰 특징이다. 글로벌성장위원장을 맡았던 유정준 SK E&S 사장이 에너지·화학위원장으로 이동했고, 도시바메모리 인수작업을 총괄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커뮤니케이션위원장에서 ICT위원장으로 역할을 바꿨다. 올해 사상최대 실적을 이끈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ICT위원장에서 글로벌성장위원장으로, 에너지·화학위원장인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커뮤니케이션위원장으로 각각 이동했다. 박성욱 부회장과 김준 사장, 박정호 사장은 1년 만에 다른 위원장직을 맡게 됐다. 조대식 의장이 겸임하는 전략위원장과 서진우 인재육성위원장, 최광철 사회공헌위원장은 유임됐다.

SK 관계자는 "올해 사장단 인사를 최소화하는 대신에 위원장 이동으로 각 위원회의 변화를 주기 위한 조치"라며 "각 위원장은 최고경영자(CEO) 역할이 아닌 관계사 간 조정 역할을 맡는데 이번 인사로 그룹의 혁신 바람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사장단 인사는 4명 승진, 2명 전보 등 6명에 그치며 예상대로 소폭이었다. 지난해 인사에서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주력관계사 CEO 대부분이 50대 젊은 인물로 교체됐기 때문이다. SK에너지 신임 사장에는 조경목 SK㈜ 재무부문장이 승진 보임됐다. 조 신임 사장은 SK㈜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SKC, SK증권, SK건설 등의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면서 경영능력을 검증받았다.
SK에너지 대표로 자리를 옮기면서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체질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회장이 올해 신경영방침으로 선언한 '딥체인지 2.0'의 핵심 화두인 공유인프라 전담조직은 신설 대신에 기존 태스크포스(TF)로 꾸려나가기로 했다. SK 관계자는 "SK의 유무형 자산을 활용해 기업의 성장과 사회적 가치를 공동추구하는 공유인프라 개념은 그룹의 장기과제로 추진 중"이라며 "관계사와의 유기적 소통을 위해 현재 그룹에서 운영 중인 통합TF 중심으로 계속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