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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방송 기부 프로그램, 새로운 나눔문화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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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BJ와 시청자가 함께 오프라인서 봉사활동 나서

1인 방송 기부 프로그램, 새로운 나눔문화 만든다
아프리카TV의 공식 기부 방송인 기부스 촬영 모습.

1인 방송이 새로운 나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과거 지상파를 중심으로 성행했던 기부 프로그램의 취지를 빌려와 새로운 형태의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1인 방송에서 진행되는 기부 프로그램은 단순히 눈물샘을 자극하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양방향 소통을 중심으로 재미까지 노리고 있다.

게다가 인기 방송진행자(BJ)와 시청자들은 오프라인에서 직접 봉사활동까지 나서며 새로운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그동안 1인 방송의 선정적인 부분만 부각됐지만 나눔의 확산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부 전문 팟캐스트로 출발한 '기부스'가 1인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아프리카TV에서 지난해 7월 첫 방송을 시작한 기부스는 출연자가 마음껏 자신이 원하는 것을 홍보하고, 홍보비 대신 현금이나 물품, 재능을 기부한다.

기부스는 새로운 기부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기부스 방송 시청 중 시청자가 별풍선을 선물(현금 후원)하면, 그 별풍선은 그대로 기부로 이어진다. 편리한 접근성을 바탕으로 손쉽게 기부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취지에 공감한 총 34명의 BJ들이 재능 기부를 통해 기부스 방송에 출연했다. 방송 진행은 컬투의 정찬우, 이재국 작가, 박지훈 변호사, 이종격투기 선수 출신 이용수, 천경희 홍대 고갈비 사장 등 5명이 맡고 있다

기부스 방송을 통해 1년 5개월간 모인 별풍선은 총 100만개를 돌파했다. 기부에 참여한 시청자는 2400여명에 이르고 있으며, 누적 시청자도 26만5000명을 넘었다. 기부스를 통해 모인 모금액은 수수료 없이 전액 다양한 기부처로 전달됐다. 전달된 기부금은 모두 전국에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취약 계층에게 사용됐다.

기부스 호스트로 활동 중인 컬투의 정찬우은 "즐겁게 기부하자는 문화를 만들고 싶어서 기부스에 참여하게 됐다"며 "딱딱하게만 느껴지는 기부를 누구나 쉽게 시청하고, 즐길 수 있는 1인 미디어 속에서 별풍선이라는 쉬운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어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눔의 행렬은 오프라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는 인기 BJ와 시청자들이 직접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이러한 모습을 1인 방송으로 생중계하는 것이다. 실제 지난 11월에는 아프리카TV 인기 BJ 셀리가 시청자들과 함께 서울시 관악구에 위치한 세움공동체에서 독거노인을 위한 김장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 과정은 셀리 방송국과 봉사활동에 참여한 BJ들의 1인 방송국을 통해 그대로 생중계 됐다. 시청자들은 생방송 중 기부금에 사용해 달라며 별풍선을 선물하기도 했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기부라는 것이 아무래도 기부자가 직접 기부처를 찾고 알아보거나 혹은 특정 시즌이 돼야 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인데, 기부스 방송은 접근성도 높고 다른 방송을 보다가도 자유롭게 즐길 수 있어 새로운 기부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는 봉사활동의 경우 시청자들의 자발적 참여도 늘고 있어 1인 방송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