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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로 다시 발길 돌리는 외국인

모간스탠리 쇼크 진정, 대량 매도세 멈추고 3주 만에 매수전환

삼성전자로 다시 발길 돌리는 외국인
지난달 말 외국계 증권사 모간스탠리의 매도 의견 영향으로 주가가 폭락했던 삼성전자에 외국인투자자들이 순매도 공세가 끊기고 매수세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7일 모간스탠리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 둔화에 대한 우려로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260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매도의견을 제시하자마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하며 삼성전자 주가는 빠르게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모간스탠리 매도 리포트 3주만에 외국인 발길이 돌아올 조짐이 보이면서 삼성전자 주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5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보다 0.86% 소폭 하락한 253만10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일 장중 287만원을 넘기며 최고치를 경신했던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모간스탠리 보고서 여파로 외국인들의 매도세에 못이겨 줄곧 하향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모간스탠리의 매도 의견 보고서가 나온 이후 9거래일 동안 외국인들의 집중 매도세가 이어졌다. 이 기간 외국인은 총 1조 4751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은 3071억원 삼성전자를 순매수했으며 개인도 8904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지난달 27일 보고서가 나온 직후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 하락했다. 지난달 27일 대비 이날까지는 7% 넘게 하락한 수치다.

하지만 모간스탠리 보고서 사건 이후 외국계 투자자금이 3주만에 '매수'로 돌아설 기미가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보고서 사건 이후 처음으로 751억원 삼성전자를 순매수 한 외국인은 지난 12일 460억원, 지난 14일 1175억원을 순매수하며 장을 마감했다.

외국계 증권사가 국내 종목에 매도 의견을 내고 그 종목을 매수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7월 외국계 증권사 CLSA는 삼성SDS에 대해 강력 매도 의견을 내놓으며 삼성 SDS 주가를 폭락시켰다.

하지만 직후 달은 지난 8월 바로 외국인 투자자가 다시 돌아오면서 CLSA는 보고서를 수정하는 사례도 있었다.

국내 증권사 소속 애널리스트는 "외국계 증권사는 국내 종목을 분석할 때 보다 독립성을 가지고 분석할 수도 있지만, 책임감을 덜 느끼고 보고서를 작성할 수도 있다"며 "특히 외국계 증권사가 매도 리포트를 낸 후 매수창구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들은 반복되는데 이는 의심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실제 모간스탠리와 달리 삼성전자에 대한 국내 전문가들의 전망은 조금 달랐다. 반도체 업황이 하향 사이클을 그릴수도 있지만, 삼성전자의 또 다른 축인 모바일 부문의 성장 가능성은 아직 열려 있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 외에도 배당을 늘린 주주환원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모바일, 가전 등 다른 사업부문에서 신제품 모멘텀과 비용 절감 등의 이유로 내년부터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