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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신임사장 13년만에 내부서 뽑나

역대 산자부 차관 등이 부임
文 정부 '새 인사정책'따라 내부출신 사장 선임 가능성
민간기업 출신 지원 '복병'

수출기업 지원 공공기관 코트라(KOTRA) 신임사장으로 내부 출신이 13년만에 부임할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역대 KOTRA 사장은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또는 공공기관 사장이나 원장 출신들이 부임하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들어 새로운 인사정책에 따라 KOTRA 내부 출신 사장이 선임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KOTRA는 지난 1962년 창사이래 내부 출신 사장이 선출된 경우는 단 한 차례에 그쳤다.

20일 KOTRA와 공공기관 등에 따르면 임원추천위원회는 신임 사장 공모 접수를 지난 19일까지 받았다. 이번 공모자중에선 KOTRA 내부 출신 인사를 포함해 1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공모 절차는 내부 입단속 속에서 조심스럽게 진행되고 있다.

KOTRA 임원추천위원회는 공모자에 대한 심사와 면접을 이달중 진행한 뒤 최종 후보자를 산업부와 청와대에 제출한다. 신임 사장은 산업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의 검증작업도 거치게 된다.

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 한진현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 사장 등 전직 산업부 차관들이 KOTRA 사장 공모에 참여했는지 여부도 관심사다. 이들 인사들은 내년 초 임기가 끝나는 무역협회 차기부회장으로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지난 1962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로 설립된 KOTRA는 지난 2004년 처음으로 사장 공모를 시작해 주로 오영교, 조환익, 홍석우 등 지식경제부, 산업부 출신 고위 관리들이 주로 자리를 맡아왔다.

KOTRA 직원 출신이 공모에 참여해 사장에 오른 사례는 지난 2005년 취임한 홍기화 전 사장이 유일하다. 홍 전 사장은 KOTRA 부사장 겸 전략경영본부장을 끝으로 퇴직하고 킨텍스 사장이 된 뒤에 다시 공모절차를 거쳐 KOTRA 사장에 부임했다.

이번에 취임하게 될 신임 사장 역시 산업부 또는 지식경제부 출신이 유리할 전망이다. 지식경제부는 이명박 정부에서 신설됐다가 지난 2013년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산업부가 신설돼 없어졌다.

최근에는 민간기업 출신 인사들도 KOTRA 사장 공모에 많이 지원해 복병으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김재홍 현 사장은 이달중으로 임기가 만료된다. 김 사장은 최근 공직생활 등을 돌아보는 자서전 '큰 새가 먼길을 가듯이'를 출간했다. 김 사장의 향후 거취는 오는 22일 갖는 송년간담회에서 언급될 것으로 기대된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